[JOB談] 베트남인들이 혼동한 '동아제약 박카스'와 '박항서'의 차이

김연주 기자 입력 : 2019.01.10 16:51 ㅣ 수정 : 2019.01.10 16:51

[JOB談] 베트남인들이 혼동한 '박카스'와 '박항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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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카스 베트남 광고 [사진='Bacchus VietNam' 유투브 페이지 캡쳐]

“박항서 인기 등에 업고 베트남서 박카스 열풍”보도는 사실?…동아제약, “기분좋은 착각”

 

‘박항서’, ‘박카스’ 발음도 베트남식으로 하면 안 비슷해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지난 6일부터 시작된 2019 아시안컵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중 2002 월드컵의 히딩크 감독만큼이나 주목받고 있는 감독이 있다. 바로 베트남 대표팀 박항서 감독이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연말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베트남에 우승을 안겨줬다. 베트남의 FIFA 랭킹은 21 계단 상승한 100위를 기록해 동남아 국가 중 제일 높은 순위에 올랐다. 아시안컵의 시작으로 사람들은 다시 ‘박항서 매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베트남을 강타한 박항서 감독의 인기로 박 감독이 모델인 ‘박카스’가 베트남에서 대박을 터뜨린다는 소식도 들린다. ‘박항서’와 ‘박카스’가 베트남어로 하면 서로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의 인기를 등에 업고 박카스가 대박이 터졌다는 것은 부풀려진 이야기다. 박카스는 지난 6월 베트남에서 처음 출시된 음료로, 출시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출시된 지 1년도 안 된 음료라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다”며 “박항서가 베트남에서 ‘국민 영웅’으로 대우받는 것처럼 박카스가 베트남 ‘국민 음료’ 가 된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박카스’와 ‘박항서’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박카스를 베트남식으로 발음하면 ‘바추스’가 된다. 박항서는 베트남식 발음으로 ‘박항세오’라고 불린다. ‘박카스’와 ‘박항서’의 발음이 비슷해서 박카스가 베트남에서 인기가 많다는 정보도 사실이 아닌 것이다.

 

박항서 사진 담긴 박카스 광고가 오해 일으켜

 

박카스는 ‘베트남’보다 ‘캄보디아’서 인기

 

동아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 ‘박카스 대박설’이 나오게 된 것은 응원전에 포착된 박카스 광고 때문이다. 경기 때 베트남 국민이 박항서 사진이 나온 박카스 광고를 떼다가 응원 도구로 사용한 것이 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기자들이 ‘박카스가 베트남에서 대박을 쳤다’라고 착각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카스가 베트남에서 3개월간 올린 매출은 10억 원이다. 반면 국내 박카스 연 매출은 2000억 원이다. 베트남 이웃나라 캄보디아는 연 6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46위(베트남), 104위(캄보디아)인 것을 봤을 때, 캄보디아 매출 600억 원에 훨씬 못 미치는 베트남 사례를 ‘대박’으로 포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출시 초기 매출 상승 추이를 비교할 때도 캄보디아가 상승이 더 빨랐다”고 답했다.

 

결국 ‘박카스 대박설’의 주인공은 베트남이 아니라 ‘캄보디아’인 것이다. 베트남의 국민소득 대비 고가의 상품이었음에도 캄보디아의 매출은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동아제약은 캄보디아 시장의 큰 성공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캄보디아 시장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캄보디아 진출에 이어 미얀마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로 진출 범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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