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글로벌 증시 하락에 저평가된 주가 부양 의지 피력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등 금융권 CEO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부양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5일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13일 우리금융 신규상장일 자사주 매입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이번 매입으로 손 회장은 총 4만8127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손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로서 지주회사체제 전환 이후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 등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아 결국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에 따라 자사주를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2일 우리은행의 우리금융지주 보유 주식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방식) 방식으로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전량 매각하면서 그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던 오버행(대기물량) 이슈를 완전히 해소했고 외국인 중장기 투자자 비율도 확대됐다.

그러나 글로벌증시 하락의 영향에 따라 연이틀 시장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자 주가부양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한 셈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우리금융 주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으로 본질 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이번 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그룹 경영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부양 및 주주친화정책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도 취임 직후인 지난 22일 하나금융지주 주식 4000주(주당 매입가 3만7000원)를 매입했다.

이 역시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에 의한 주가부양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하나금융지주의 주식이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경영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주식이 자산 및 실적 대비 시장에서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반증이다”며 “이는 하나금융지주 주식의 재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