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③철학: ‘변화’와 모험을 즐기는 ‘디지털CEO’

김성권 입력 : 2019.10.21 16:09 ㅣ 수정 : 2019.10.21 16:09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③철학: ‘변화’와 모험을 즐기는 ‘디지털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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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디지털 신한’ 주문…시중은행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대항마 ONE앱 ‘신한쏠’ 선봬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변화를 두려워하지않는 모험정신이 뛰어난 최고경영자(CEO).'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후 2년간 경영스타일을 놓고 금융가 안팎의 평가다.

조 회장이 취임한 해인 2017년부터 금융권에는 ‘디지털 혁신’이 화두가 떠오르던 때다. 금융업계가 보수적이라지만, 반대로 조 회장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신한’을 주문하며 신속한 전환을 주문했다. 금융지주 1·2위를 다투는 신한금융 수장의 변화 드라이브는 타 금융지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 회장의 디지털 주문이 있고 나서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최초로 시중은행 중 모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합한 ‘원(ONE) 앱’인 ‘신한쏠(SOL)’을 선보였다. 여러 개로 흩어져 있던 앱을 하나로 뭉친 앱이다.

이는 모든 금융 서비스를 모바일로 해결하는 인터넷전문은행 대항마로 시중은행표 ‘원 앱’의 탄생이었다. 이러한 모험 정신은 인사에도 반영된다. 지난해 말 리딩금융 타이틀을 재탈환할 것이란 관측 속에서도 안주하지 않고 역대급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당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신임 신한은행장으로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계열사 수장 7명을 교체했다. 조 회장은 인사에 대해 “경기 전망도 어렵고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또 외부 수혈도 지속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현재와 같은 은행 중심 체제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 인사를 통해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옛 동양증권, 현 유안타증권)도 영입했다. 특히 김 사장 영입은 신한금융의 강력한 순혈주의를 깼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조 회장은 “끊임없이 외부에서 데려다 써야한다”며 “경쟁을 해야 하고 다음 먹거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외부 인재 수혈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성리더 육성도 조 회장 취임 후 시도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그룹 여성리더 멘토링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inhan SHeroes)’ 출범시켰다. 이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신설되는 그룹 차원의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으로 여성을 뜻하는 ‘She’와 영웅을 뜻하는 ‘Hero’의 합성어다. 여기엔 조 회장의 여성인재 육성을 위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에 발맞추며 경영 목표는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리더십’

모험정신과 더불어 ‘뚝심’ 있는 경영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모험정신만 강한 리더일 경우 직원들은 불안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경영목표 및 경영방식 등에서 뚝심 있게 밀고 나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흔들리지 않는 한 가지 목표의식만 있다면 이는 직원들이 따르도록 만드는 ‘리더십’이 된다.

조 회장은 그 점에서 뚝심 있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변화’에 발맞추는 동시에 취임 때 세운 경영 목표는 ‘뚝심’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리딩금융’ 타이틀이 중요한 국내 금융시장에서 2위로 밀리는 상황에서도 취임 때 내건 목표인 ‘아시아 리딩그룹’ 한가지 목표에 집중했다.

특히 이를 위한 ‘원(ONE)신한’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원 신한은 단순한 그룹사의 단순한 합(合)이 아닌 “신한의 차별적인 경쟁력이며 현장의 원동력을 의미한다”고 조 회장은 설명했다.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지만, 그는 오히려 변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신한AI를 목표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투자자문과 자산운용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AI금융서비스 확장을 위해 네이버와도 손을 잡았고, 고객상담에도 AI 기술을 도입하는 등 금융권 전체에 디지털 바람을 몰고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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