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LG전자 권봉석 대표와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 어깨에 걸린 ‘절대 과제’

오세은 기자 입력 : 2019.11.29 19:37 ㅣ 수정 : 2019.11.29 19:37

권봉석 대표와 황현식 사장의 어깨에 걸린 ‘절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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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왼쪽)와 황현식 LG유플러스 신임 사장[사진제공=각 사]

 

권봉석과 황현식은 구광모 시대의 세대교체 상징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1년 5개월 만에 두 번째 인사를 단행한 LG의 내년 임원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이다.

‘세탁기 박사’라 불리며 고졸 신화를 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물러나고, 최고경영자(CEO)자리에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이 승진 자리했다. LG유플러스 황현식 퍼스널 솔루션(PS)부문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다.

권봉석 CEO와 황현식 신임 사장은 향후 LG그룹 미래를 좌우할 수장으로 꼽힌다.

‘LG맨’ 권봉석·황현식은 기술·마케팅 겸비한 ‘융합형 인재’

권봉석 사장은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 사업기획실로 입사했다. 황현식 사장은 이보다 12년 뒤 1999년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에 입사했다. LG그룹 미래를 이끌 인물로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산업공학’ 전공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산업공학은 인문학, 기술 설비 관련한 공학 분야를 두루 아우르는 학문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추구하는 학문이다. LG그룹은 이번 임원인사 발표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준비를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한다”라고 설명했다.

권봉석 사장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학사)과 헬싱키대학원 경영학(석사)을 공부했다. 황현식 사장은 한양대학교 산업공학(학사)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권봉석 CEO, OLED 판매율 높이기와 18분기 적자 행진 모바일 사업부 실적 개선이 ‘최대 과제’

권봉석 사장은 올레드 TV를 주도한 인물로 치밀한 전략 수립과 시장 분석을 통한 공격적 경영 스타일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전략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그의 지론에서 그의 경영 스타일이 읽힌다.

권 사장은 지난 3월 ‘2019년형 올레드 TV’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 삼성전자 QLED TV를 겨냥하며 “QLED는 LCD 기술을 기반으로 해 올레드와는 구조적으로 차원이 다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 TV가 올레드보다 한 수 아래라고 평가하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를 안착하겠다는 LG전자의 포부와 달리 OLED 성적표는 가시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OLED TV 3분기 누적 판매량은 105만대다. 그러나 올 3분기까지 판매량은 106만대로 약 1% 성장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3분기 QLED TV 판매 대수는 11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만대 증가했다. 더욱이 중국 TV 업체들의 OLED 시장 진입과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LG의 OLED TV 시장 선도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그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의 18분기 연속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814억원으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MC사업부의 영업손실 규모는 161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3130억원에서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권봉석 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맡은 올해 평택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원가절감 경쟁력을 갖게 됐다”라면서 “ODM 생산량도 보급형에서 중간단계까지 올리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황현식 사장, 5G시대에 LG유플러스 경쟁력 보여줘야

 

화웨이 파트너십은 효율적 선택, ‘미중 무역갈등’ 격화는 잠재된 리스크

황현식 신임 사장은 이번 LG 임원인사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전문가로 알려진 그가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이통사중 만년 3위에 머물러온 LG유플러스가 5G 시대에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인 것이다.

황 사장이 5G 전문가로 불리는 이유는 20년 넘게 통신사업에 몸담았던 것과 더불어 5G 서비스·영업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LG유플러스가 1997년 10월 통신사업을 시작한 이후 1년여 만에 황현식 사장이 입사했다”라며 “통신 시장 초기부터 지금까지 통신에 몸담고 있었고, 5G 서비스와 영업을 담당한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5G 망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다. 그 배경에는 5G가 갖는 특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5G는 기존 LTE 장비를 활용하는 NSA(Non-Standalone) 방식이어서 기존에 구축한 LTE 장비와의 연동이 필수다. 이미 LTE 장비를 화웨이 것으로 쓰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가 아닌, 다른 장비를 추가 도입하는 것은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큰 비용 지출로 이어질 수 있다. ‘가성비’ 면에서 갑인 것이다. 5G시대에 기업이 효율성면에서 앞선다면 큰 장점이 된다.

그러나 화웨이 장비 도입이 5G 시장 선점에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 LTE 장비를 도입했던 당시 미 정부는 주한미군 주둔지역에 장비를 설치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한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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