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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이 키운 한화큐셀의 ‘퍼크셀’, 중국기업과의 ‘보조금 전쟁’ 이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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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입력 : 2019.12.09 07:23 ㅣ 수정 : 2019.12.09 07:23

김동관이 키운 한화큐셀의 ‘퍼크셀’, 中 ‘보조금 전쟁’ 이겨야

▲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사진제공=한화그룹, 그래픽=뉴스투데이]

 

한화큐셀, 중국기업이 지배한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유일한 경쟁자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이 시장 선점에 나선 업체들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중 유일하게 한화큐셀만이 중국 당국의 보조금을 받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지배하고 있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시장 규모는 2017년 94GW(기가와트)에서 2020년 125GW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핀란드 라핀란타 기술대학(LUT)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도 2050년에는 재생에너지만으로 필요한 에너지 100%를 공급받을 수 있고, 그중 태양광 발전이 69%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양광 산업의 공급 사슬은 폴리실리콘(태양광 원재료 가공) → 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결정으로 만든 것) → 웨이퍼(잉곳을 얇게 잘라 만든 원판) → 셀(태양전지) → 모듈(태양전지를 한데 모아 놓은 패널) → 발전소로 이루어진다.

 

한화큐셀, 전 세계 태양광 셀·모듈 생산용량 각각 2017년 기준 1위, 6위

 

김동관 부사장,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 키우려면 ‘중국벽’ 넘어야

 

중국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 모듈시장 빅 10서 9개가 중국기업

 

셀과 모듈을 만드는 태양전지 회사 한화큐셀은 현재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입수한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셀과 모듈 제조업체의 생산용량 톱 10위권에 드는 국내 업체는 한화큐셀이 유일하다.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화큐셀의 셀 생산용량은 8300으로 글로벌 태양광 셀 제조업체 중 1위에 자리한다. 모듈 생산용량도 같은 기간 6400으로 6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모듈의 경우 2015년 톱 2위였으나, 이듬해 4위로 떨어지면서 2017년에는 6위에 머물렀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사업을 영위하는 중국 업체들의 영향 탓이다.

▲ [자료=한국태양광산업협회]

2015년 모듈 생산용량 톱 10위에는 미국 일본의 업체가 각각 7위 10위에 자리했지만, 2017년 이 두 국가의 제조사 모두 순위권 밖으로 사라졌다. 한화큐셀은 2016년 4위에서 두 계단 하락했지만 톱 10 순위권에서 자리를 지켰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지속되는 한 가격 경쟁력 등에 밀려 한화큐셀도 미국 일본 제조업체들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잃게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내년 1월에 합병되는 한화큐셀과 모회사 한화케미칼을 김 전무가 주도하면서 글로벌 모듈 시장에서 한층 더 강화된 경쟁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화케미칼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로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생산용량에서 중국 업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지만, 미국에서의 모듈 시장 점유율은압도적이다. 한화큐셀의 ‘퍼크셀’ 기술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퍼크셀’은 태양광 셀 후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셀을 투과하는 빛을 다시 셀 내부로 반사해 발전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한화큐셀은 지난 2008년 이 기술을 개발해 2012년부터 이를 활용한 고효율 태양광 셀 ‘퀀텀’을 양산했다.

▲ [자료=한국태양광산업협회]

 

LG전자, 양면발전 이용한 모듈 7500장 호주 물류생산에 설치

LG전자 또한 2000년대 접어들면서 모듈을 본격 출시했다. 특히 2016년에는 ‘양면발전’ 태양광 모듈 양산에 성공하면서 고품질 전략으로 글로벌 태양광 모듈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양면발전 태양광 모듈은 모듈의 전면뿐만 아니라 후면을 통해서도 빛을 흡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LG전자 모듈 경쟁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글로벌 태양광 모듈 생산용량 톱10 순위권에 LG전자는 없다.

이와 관련, 한국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한화큐셀과 달리 태양광 모듈 사업을 크게 하고 있지 않은 걸로 안다”라면서 “시장 접근 전략도 양사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LG의 경우 다결점보다 단결점 모듈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단결정 모듈은 실리콘의 원자 배열이 규칙적이고 배열 방향이 일정해 전자이동에 걸림이 없어 빛을 받아 전기를 생산해 내는 변환효율이 높다. 대신 모듈 공정이 다결정 모듈보다 정교해 가격이 비싸다.

LG전자는 최근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물류 생산에 7500장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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