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LF(파생결합펀드)피해자대책위원회, 금융정의연대 등 회원들이 지난 9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DLF 사태 관련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 재개최 요구 청와대 진정서 전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원금 손실 사태 이후 넉달간 은행이 판매한 사모펀드 계좌가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난 4만5147개로 DLF 사태가 터지기 전인 6월 말보다 1만4368개(24.1%) 줄었다.

반면 증권사와 보험사는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는 8만545개에서 8만3382개로 2837개(3.5%) 늘었고, 보험사는 1만86개에서 1205개로 119개(11.0%) 증가했다.

은행 판매가 줄면서 계좌 비중도 6월 말 41.95%에서 10월 말 34.60%로 대폭 하락했다. 증권사 비중은 56.77%에서 63.91%로 상승했다.

이는 DLF 사태로 은행에서 판매하는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이 쌓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사태를 초래한 우리·하나은행의 계좌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KEB하나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는 6월 말 1만5966개에서 10월 말 1만1173개로 30.0% 줄었고 우리은행은 1만5727개에서 1만174개로 3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7792개에서 7264개로 6.8% 감소하는 데 그쳤고 KB국민은행은 6127개에서 7225개로 17.9% 늘었다.

사모펀드 판매 잔고에서도 은행의 경우 6월 말 28조9634억원에서 10월 말 266천119억원으로 8.1% 줄어든 반면 증권사는 307조7420억원에서 325조2930억원으로 5.7% 늘었고, 보험사는 3조293억원에서 3조2120억원으로 6.0% 증가했다.

앞으로도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DLF 사태 대책안으로 은행의 고위험 사모펀드 판매를 제한할 방침이어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4일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에서 파생상품에 투자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30% 이상인 고난도 사모펀드의 경우 향후 은행이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이후 은행권의 반발이 커지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하겠다고 했지만, 사모펀드 판매 금지 규제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월 말 현재 은행의 파생상품형 사모펀드 판매 계좌는 1만8049개로 사모펀드 전체 판매 계좌의 40.0%에 달했다. 판매 잔고는 4조603억원으로 전체의 15.3%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