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윤종규 회장의 KB금융그룹 스타트업 육성 전략은 '황금알 낳는 거위'
윤종규의 KB금융그룹 스타트업 육성
윤종규 회장의 스타트업 육성은 '사회적 가치' 실현 목적?
10개 스타트업 투자해 하나만 성공해도 엄청난 수익
예대마진 돈벌이 비판에 직면한 시중은행, '꿩 먹고 알 먹는' 돌파구
[뉴스투데이=김진솔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스타트업 육성 전략은 단순히 정부 시책에 부응하는 행위가 아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고 있다.
11일 KB금융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015년 3월 금융권 최초 스타트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인 '핀테크랩'을 시작으로 이어온 그룹차원에서의 스타트업 육성을 내년에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KB금융은 올해 핀테크랩 명칭을 'KB이노베이션허브'로 바꿨다. 지난 9월 말 기준 자체적으로 선발한 스타트업인 'KB스타터스'를 74개사로 확대하며 누적 투자금이 무려 266억원에 이르는 등 핀테크랩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윤 회장의 이 같은 전략은 우선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인 '혁신금융'에 화답하고 '벤처 육성'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하기 위한 활동으로 풀이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일련의 스타트업 육성 전략에 대해 "'혁신성장'이란 기치 하에 그룹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KB국민은행을 통한 중소기업 금융지원,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금융지주의 KB굿잡 프로그램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육성 전략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표현되는 이유는 사회적 가치 실현할 뿐만 아니라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엄청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이다. 예컨대 투자한 스타트업 중 일부만 성공하더라도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산업은행이 발간한 '해외 액셀러레이터 기관 사례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전 세계 액셀러레이터의 시초인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미 실리콘밸리 소재)는 약 350%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란,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및 사업공간, 멘토링 등 종합적인 육성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촉진 전문회사 및 기관을 뜻한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KB금융의 역할과 같다.
실리콘밸리의 Y콤비네이터, 벤처 투자액의 3.5배 수익 거둬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박희원 산은 미래전략개발부 전임연구원은 "와이 콤비네이터는 20개 스타트업에 40만 달러, 즉 기업당 2만달러(지분 5% 취득)를 투자하고, 이들 중 10개(50%) 기업의 투자회수 성공을 통해 140만달러의 수익을 창출(수익률 : 약 3.5배)할 것으로 시나리오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중은행의 벤처기업 육성 및 투자사업은 예대 마진, 은행 의존적인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KB금융은 이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액셀러레이터이자 우버, 페이팔, 스카이프, 드롭박스 등을 키워낸 플러그드앤드플레이와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기도 했다.
KB금융에서 스타트업 지원과 동시에 투자에 집중하는 계열사는 KB인베스트먼트와 KB증권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양 사는 각각 2943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와 3916억 원 규모의 혁신기업 펀드를 조성했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자세한 스타트업 지원 현황이나 투자수익률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KB증권 관계자 역시 "지원하는 상대방 기업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수익률 등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B금융 지원받은 '플라이하이' 영업이익 259% 급등, KB 투자수익률은 비공개
다만 KB금융의 지원을 받은 대표적인 기업인 보안인증업체 '플라이하이'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3%, 259%나 급등하는 등 성공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타트업 투자는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크지만,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디지털 방면에서 핀테크 업체와의 경쟁력 강화라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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