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돋보기 분석] 두산의 캐시카우 ‘두산밥캣’ 연봉은 8300만 원으로 업계 상위 1%

오세은 기자 입력 : 2019.12.30 17:59 ㅣ 수정 : 2019.12.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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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콘엑스포 2017’에 참가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부스 전경.[사진제공=두산밥캣]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


두산밥캣, 스캇성철박 CEO, 박상현 CFO로 각자 대표이사 체제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두산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두산밥캣(각자 대표 스캇성철발, 박상현)은 건축, 도로, 철도 등의 시설공사에 필요한 건설기계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소형 건설기계가 주력인 밥캣은 대형 건설기계를 가진 두산인프라코어와 서로의 유통망을 공유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두산밥캣은 2017년 이후 올 1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9669억원을 기록하며, 자회사를 제외한 실질 이익 기준으로 그룹 내 1위를 기록했다.

밥캣이 그룹의 캐시카우인 이유는 두산그룹의 지배구조를 통해 알 수 있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 두산 → 두산중공업 →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 두산밥캣으로 이어진다. 지배구조 하단 기업 실적이 상단 기업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시스템이다.

두산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계열사 대부분이 각자 대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최근 ㈜두산은 주주총회를 열고 동현수 사업부문장과 김민철 지주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둘은 박정원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두산밥캣도 스캇성철박 CEO, 박상현 CFO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CFO를 중용하는 기업들은 많지만, CFO를 대표이사에 기용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두산의 이 같은 각자 대표 체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① 효율성 분석=평균연봉 8300만원, 남자 평균연봉 여자보다 1800만원 더 많아

▲ 두산밥캣의 직원현황[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두산밥캣의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연봉은 8300만원이다. 남자 평균연봉은 8700만원으로 여자보다 1800만원 더 많았다. 이 회사의 남자 평균연봉은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임금동향과 2019년 임금 전망’ 보고서에 나타난 상용직 평균연봉 4320만원의 두 배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또 크레딧잡에서 밝힌 금감원 기준 평균연봉은 8248만원,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5046만원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크레딧잡 데이터에서 머신러닝으로 추정한 연봉이며, 성과급 등을 제외한 금액의 추정치라고 공지하고 있다.

▲ 두산밥캣 기업 현황 및 연봉[자료=크레딧잡]

 

② 안정성 분석=2016년 코스피 상장…평균 근속연수 2.2년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체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2.2년이다. 2016년 코스피에 상장해 근속연수가 3년 채 되지 않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5조 7000억원을 들여 미국 잉거솔랜드의 건설기계 사업부(현 두산밥캣)를 인수했다. 인수한 지 9년만인 2016년 11월 이 회사는 코스피에 상장했다.

③ 성장성 분석=매년 성장하는 美 건축자재 및 조경 시장

두산밥캣은 최근 5조원 대에 이르는 미국 조경 장비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조경 장비 전문업체 실러그라운드케어로부터 제로턴모어(ZTR Mower) 사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제로턴모어는 제초 등 조경작업을 하는 장비다. 한국무역협회의 ‘미국 소매시장 트렌드 및 5가지 키워드’에 따르면 미국 소매시장에서 건축자재 및 조경 시장은 2018년 기준 3900억달러(약 451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이번 인수에 따른 두산밥캣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이유다.

두산밥캣이 인수하는 대상은 밥-캣(BOB-CAT), 스타이너(Steiner), 라이언(Ryan) 등 3개 브랜드다. 거래 규모는 8200만 달러(약972억원)에 달하며, 두산밥캣은 이번 달 내로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밥캣이 공략하는 제로턴모어 시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약 81만대, 48억달러(약 5조 900억원) 규모다. 최근 5년간 판매 대수는 연평균 7.8%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두산밥캣은 이번 인수를 통해 제품과 판매망 등을 동시에 확보해 북미 제로턴모어 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④ 기업문화 분석=미국·유럽 연말 연휴에 맞춰 크리스마스부터 신정까지 휴가

하천, 댐, 도로, 철도 등 건설에 필요한 기계를 만드는 회사라는 점에서 기업 이미지는 다소 딱딱할 수 있으나, 어느 곳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갖춘 곳이 두산밥캣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다양한 국가와 일을 하다보니 이곳 문화의 영향이 회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다”라면서 “일례로 미국의 경우 12월 크리스마스 전후에서 신년까지 연이어 쉬는데 이 같은 문화가 회사에도 영향을 미쳐 두산밥캣 임직원 대부분이 이 기간에 쉰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의 한국 임직원 수는 2018년 기준 79명이지만, 북미에서 일하는 직원은 3906명, 유럽·중동 아프리카 2070명, 아시아·라틴아메리카 458명으로 해외 각국에서 근무하는 두산밥캣 임직원은 6500명에 이른다.

더불어 회사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준수하고 있다. 직원이 주택구입 및 전세계약 시 금융 이자분을 지원하고 미혼자 또는 원거리 거주자에 대해 기숙사를 제공한다. 또 임직원 자녀에 대해 유아 교육비(만4~6세) 및 초등교육비를 지원하고, 중고등학생, 대학생 자녀를 가진 직원들에게는 등록금 등 실비를 학자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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