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와 직장인의 과제](8) ‘혁신성장’외친 CJ 손경식 회장…‘워커홀릭’형 인재 요구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를 맞아 발표하는 신년사는 국민을 위한 다짐이면서 동시에 임직원들 향한 메지시입니다. 성공하는 직장인은 CEO가 신년사를 통해 제시하는 방향과 가치를 구체화하는 사람입니다. 뉴스투데이는 2020 신년사 속에 담긴 직장인들의 과제를 분석해 보도합니다. <편집자 주>편집자>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강조하며 '하고잡이'형 인재 주문
"수동적 인재보다 능동적 인재 강조" 해석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수익성 극대화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성장’을 강조했다. 특히, 향후 글로벌 성장을 위해 초격차역량을 확보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절실함을 갖고, ‘하고잡이’형 인재로서 거듭나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고잡이'란 "뭐든 하고 싶어하고 일을 만들어서 하는 일 욕심이 많은 사람"을 의미하는 우리말이다. 영어로 보면 '워커홀릭(workaholic)'의 뉘앙스이다. 글로벌경기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인만큼, CJ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수동적 인재보다 직접 일을 찾아서 하는 능동적 인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손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선순위는 ‘양적 성장’이 아니라 ‘혁신성장’”이라며 “핵심역량 확보가 가능한 글로벌 ‘일류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추진하고 전략적 투자를 전개해 주력사업과 대형 품목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혁신성장으로의 전환은 향후 본격적 글로벌 성장을 위한 준비 과정이므로, 지금 이 시기에 초격차역량을 반드시 확보하고 강화해야 한다"며 "핵심 사업과 관련된 연구개발(R&D), 기술(Technology), 시스템(System)을 재정비하고 우수인재를 확보하며, 도전적인 초격차역량 강화 목표를 수립, 달성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혁신성장과 함께 '안정성'도 도모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손 회장은 "혁신성장은 안정적 수익성이 동반되어야 한다"며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여 글로벌 일류기업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장기 불황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일류인재, 책임경영, 목표달성이 축을 이루는 CJ의 일류문화를 확고히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며 "이 위기를 넘고 새로운 성장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절실함'으로 무장하고 '하고잡이'형 글로벌 일류인재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다음은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CJ 가족 여러분,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모든 임직원 여러분과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난 한 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세계 여러 곳에서 그룹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2019년을 돌아보면, 세계경제는 미중 패권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의 침체로 2008년의 금융위기 이후 최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재정 확대로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민간부문은 반도체와 석유화학마저 다운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수출이 급감하였고 투자와 소비도 부진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우리 그룹 역시 계획했던 목표 대비 큰 차질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룹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습니다.
수익성 등 향후 성장 기반 구축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핵심 인재 및 역량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취약하진 않는지, 올해 여러 어려운 상황을 돌아보며 우리는 깊이 고민해야 하며 개선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해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책 여력마저 제한되어 지난해와 유사한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중 패권 전쟁 지속과 미국 대선, 그리고 홍콩, 칠레, 이라크의 소요 발생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은 계속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정책 대응을 통해 경기를 방어한 미국, 중국마저 재정적자를 더이상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올해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은 더욱 커졌습니다.
특히, 한국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수출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도체 부문의 회복이 예상되나 회복강도는 불확실합니다. 내수는 주택 건설 축소에 따른 건설투자 부진,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 및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올해부터 생산인구감소가 본격화되어 저성장이 고착화될 우려가 큽니다.
올해 2020년은 우리 그룹이 냉정한 현실 인식을 기반으로 경영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매우 중요한 한 해입니다. 이에 올 한해 임직원 모두가 공유하고 실천해야 할 우리 CJ그룹의 경영방침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혁신 성장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합니다.
국내 및 글로벌 경기 악화가 지속되는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의 우선순위는 이제 ‘양적 성장’이 아니라 안정적 수익성이 동반되는 ‘혁신 성장’이 돼야 할 것입니다.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여 글로벌 Top-tier 기업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장기 불황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핵심역량 확보가 가능한 글로벌 ‘일류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추진하고 전략적 투자를 전개하여 주력 사업과 대형 품목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미래에 대한 준비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새로운 도약의 원동력이 될 초격차역량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합니다.혁신 성장으로의 전환은 향후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을 위한 준비 과정이므로 지금 이 시기에 초격차역량을 반드시 확보하고 강화해야 합니다. 핵심 사업과 관련된 R&D, Technology, System을 재정비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며 도전적인 초격차역량 강화 목표를 수립, 달성해나가야 합니다.
셋째, ‘일류인재’, ‘책임경영’, ‘목표달성’이 축을 이루는 CJ의 일류문화를 확고히 정착시켜야 하겠습니다. 이 위기를 넘고 새로운 성장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절실함’으로 무장하고 ‘하고잡이’형 글로벌 일류인재로 거듭나야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고 그룹을 영속가능한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이제 더 강하고 단단한 기반을 구축해야만 합니다.
지금까지 CJ그룹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도전해왔습니다. 설탕, 밀가루 등 소재사업에서 진화하여 다시다, 햇반과 엔터테인먼트, 물류 사업, 그리고 글로벌 대형 M&A까지, CJ그룹의 역사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대한 끈기 있는 도전의 역사였습니다. 이제 이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진화와 도전을 시작하려 합니다.
체질 개선 과정 속에서 뼈를 깎는 고통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진화와 변신을 거듭하며 미래를 보고 꾸준히 전진하면 우리는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 한 해도 변함없이 우리 CJ 그룹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최고의 노력을 경주해 주시기 부탁 드리며, 세계 각국의 임직원과 가족 여러분께서 소망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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