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공인중개사 45만명, 10만5000여 명만 활동중
강남권 공인중개사 '중개보수' 높지만 경쟁 치열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함에 따라 매도자와 매수자의 계약을 도와주는 공인중개사의 수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2019년 말 현재 45만명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10만5000여 명이 중개업소를 운영 중이다. 35만여 명은 '장농 면허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수익구조는 중개보수 요율에 따라 '중개보수(수입)'를 받는 형태다.
'중개보수 요율'은 지자체 조례로 책정된다. 지자체마다 요율은 비슷하나 적용되는 부동산(아파트, 오피스텔, 토지, 상가, 점포, 빌딩 등)은 다르기 때문에 지역마다 공인중개사의 수입은 큰 차이가 없다.
9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수수료율은 최대 0.9%
중개보수, 10억원이면 900만원-20억원으로 뛰면 1800만원
이와 관련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울이나 지방이나 수입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서 "서울이 중개보수가 많을 것 같지만 상대적으로 (공인중개업소가)많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전국의 편의점이 4만 여개인데 공인중개업소는 10만5000여 개다"고 말했다.
예컨대, 서울의 강남권 아파트 중심상가에 있는 공인중개업소들은 고가의 거래를 많이하겠지만, 그만큼 공인중개업소가 많아서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라는 얘기다.
아파트 가격이 상승해 중개보수가 올라가는 건 몇십만 원에서 몇백만 원에 불과하다. 서울시 부동산 중개보수 요율표에 따르면 거래 금액 6억원 이상~9억원 미만의 매매 수수료율은 0.5%다. 공인중개사가 6억원의 아파트를 거래하면 300만원의 수입을 챙기게 된다. 이 아파트가 한달 후 7억원에 거래됐다면 받는 중개보수는 350만원이다. 매매 가격이 1억원 오른 반면 중개보수는 5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9억원 이상의 매매 수수료율은 0.9% 이내에서 협의 가능이다. 따라서 10억원 짜리 아파트 거래 성사시 최대 수수료율인 0.9%를 적용하면 중개보수는 900만원에 달한다. 이 아파트가 20억원으로 급등했다면 중개보수는 1800만원이 된다.
중개업소 관계자, "아파트 가격 상승보다 거래 건수가 수익에 더 영향 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특정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그 지역 공인중개사 모두가 수익이 늘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거래건수가 수익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 또한 "강남에 공인중개업소가 밀집한 이유는 집값이 비싸고 거래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인데 (많아서)수익을 나눠가져야 하기 때문에 공인중개업소의 수익이 늘어난다는 건 맞지 않다"며 "(그보다는) 집값이 떨어지면 부동산 거래가 많아져 (공인중개사의)수입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공인중개사들의 평균 연봉은 얼마나 될까? 네이버의 한 카페에 따르면 전국 평균 연봉은 2500만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평균 연봉을 집계하기는 어렵다. 편차가 너무 커서다. 강남에서 빌딩을 거래해 1억~2억원을 벌 수 있는 반면 지방에서 10여 건을 거래해도 1000만~2000만원을 가져갈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