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금융투자만큼 '지식'이 필요한 금융분야가 보험가입이다. 복잡한 약관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쉽다.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도 언제나 배울 필요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보험상품들의 매력과 허점을 분석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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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보험, 2030세대 간편 소비 트렌드 간파 인기 급상승
월 1만 원 이하 금액으로 원하는 보장만 골라 가입
[뉴스투데이=이영민 기자] 기존 보험료에 비해 매우 저렴한 보험료로 자신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미니보험이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간파해 인기몰이 중이다. 미니보험은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데다 저렴한 금액으로 필요한 보장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2030 소비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취업, 학자금대출, 주택난 등 고충이 많은 2030 세대에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보험료 지출은 뒤로 밀리게 된다. 매달 보험료로 큰돈을 지출하기 힘든 2030 젊은 층 소비자들에게 미니보험의 출현은 가뭄 뒤 단비처럼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소비트렌드에 맞춰 국내 대형 보험사들은 미니보험의 출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삼성생명은 연 7900원의 미니 암보험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라이나생명은 9900 ONE 치아보험으로 월 9900원에 자주 치료받는 충전치료와 크라운치료를 개수 제한 없이 보장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한화생명은 디지털 금융 플랫폼 토스(Toss)와 손잡고 2040여성들의 주요 질병을 보장하는 여성건강보험을 지난달 출시하며 공인인증서 없이 토스 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하는 모바일 채널까지 구축하며 간편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 A씨는 “미니보험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설계사 대면 채널로 판매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온라인 판매 채널과 간편 가입경로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미니보험의 인기는 사그라들 것”이라며 “한화생명의 발 빠른 토스 제휴상품 출시는 간편한 가입을 유도해 더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 김석영 연구위원의 연구자료인 ‘미니보험 상품의 개요 및 전망’에서 “미니보험이 활성화되려면 가입 절차 간소화가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 온라인으로 필요한 것만을 보장하는 간편한 보험상품이라는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는 신속한 가입이 필수적이다”라고 밝힌 만큼 미니보험 활성화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간편 가입이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보장범위 좁고 보상금액 부족한 단점도 있어
필요한 부분만 저렴한 가격에 보장해주며 간편하게 젊은 소비층들이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은 미니보험의 분명한 장점이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보장되는 질병의 범위가 좁고 보장금액도 질병에 걸려 보상받게 되었을 때 터무니없이 부족하기에 미니보험만으로 미래를 대비하기는 충분치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 B씨는 “미니보험의 보장내용이 넓지 않기 때문에 미니보험만 가입해서 미래에 대비하는 것보다 일반보험과 함께 보충하는 용도로 미니보험을 이용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일 것”이라며 “미니보험만으로 충분한 보장을 받으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니보험 통해 고객 유치, 확장적 효과 탁월
국내 대형보험사들이 저렴한 보험료와 적은 수익에도 미니보험 상품을 계속해서 출시하는 이유는 미래를 대비해 2030 젊은층의 소비자를 고객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당장 2030세대의 수입이 많지 않아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적지만 우선 저렴한 보험료로 미니보험을 구매한 젊은 층 고객들이 10~20년 후 중장년층 고객이 되어 소비력이 강해진다면 가입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간편한 가입과 저렴한 보험료라는 매력적인 카드를 들고 2030 젊은 고객층을 흡수해 그들이 보험이라는 금융상품에 대해서 알아보게 하고 미니보험에서 시작해 시간을 두고 상품을 확장해 판매한다면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이 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