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퇴임하는 황 회장 "어디서나 5G와 AI 누리는 세상 주도해야"
5G 서비스 브랜드평판 1위 KT, 2위와 4배 이상의 격차 보여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오는 3월로 임기가 끝나는 KT 황창규 회장이 아름다운 '마무리 투혼'을 보이고 있다. '생활 속 5G 전략'으로 민간업체의 브랜드 평판 등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0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5세대(5G) 통신과 인공지능(AI) 같은 차세대 혁신 기술이 인류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보스포럼은 전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서 황 회장은 3년 연속 참석했다.
황 회장은 '차세대 디지털 시대를 위한 투자'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5G와 AI의 역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KT가 다양한 산업에서의 5G 적용사례를 소개했다.
황 회장의 생활 속 5G와 AI 기술 실현 전략은 지난 신년사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1월 '2020년 KT 그룹 신년 결의식'에서도 "5G 기반의 AI 전문기업으로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 어디서나 AI를 누리는 세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대중들이 KT 기술력을 일상생활에서 접하도록 만드는 것이 올해 황 회장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황 회장의 전략은 연초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5G 서비스 브랜드평판 2020년 1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KT가 1위에 올랐다. KT는 총 브랜드평판지수 958327으로 2위 SK텔레콤(228548)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로써 지난 10월부터 4달 연속 5G 브랜드평판 1위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구창환 소장은 "KT는 국내 주요 도시뿐 아니라 KTX, 공항 등 이동 구간까지 5G 네트워크 구축 완료했으며, 역사, 대형 쇼핑몰, 호텔, 리조트 등 인빌딩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평판 분석했다. 황 회장의 일상 생활 속 5G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KT 박윤영 부사장 "5G를 기반으로 더욱 나아진 의료서비스 제공할 것"
KT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의료 산업에 집중했다. 우선,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5G 의료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5G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을 위해 양사는 ▲ 5G 디지털 병리 진단 ▲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 ▲ 5G 수술 지도 ▲ 병실 내 AI 기반 스마트 케어 기버(Smart Care Giver) 구축 ▲ 수술실 내 자율주행 로봇 등의 과제를 검증 완료했다.
KT와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5G 혁신 의료서비스 개발에 그치지 않고 '5G 스마트 혁신 병원' 구축 협력을 지속한다. KT 기업사업부문장 박윤영 부사장은 “KT 5G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이동성과 의료행위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더욱 나아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혁신병원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KT는 지난해 12월 소방청,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119 신고부터 병원 응급실까지 이어지는 응급의료체계 전 단계를 5G와 ICT 기술을 접목시킨 응급의료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119 신고센터와 응급환자 간 영상통화 서비스인 ‘5G 기반 119 영상통화 신고 서비스’를 전국 상용화했다. 이로써 소방청이 신고자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치료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 KT 5G 기술력이 고화질의 끊김 없는 영상통화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은 끊김 없는 5G가 핵심
황 회장이 추구하는 일상생활 속 차세대 기술 실현의 핵심은 결국 끊김 없는 5G다. 이를 위해 KT는 주요 도심 내 기지국 수 확대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통신 3사 5G 기지국 준공신고 현황'에 따르면 KT는 3만2628개의 기지국을 구축했다. 이는 3사 통신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하지만 5G의 특성상 도달 거리가 짧다는 한계가 있다. KT는 이 문제를 세계 최초의 글로벌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연합체인 5G 퓨쳐 포럼으로 돌파한다. MEC란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지국에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한 기술로서 네트워크 지연시간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다.
KT는 지난해 최초로 전국 주요 8개 도시에 5G MEC 구축을 완료했다. 더불어 5G 퓨처 포럼을 토대로 5G 글로벌 호환성 강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계획을 모색한다.
또한, KT는 '진짜 5G' 단독규격(SA)을 상반기에 상용화 준비 중이다. 이는 현재의 5G와 LTE 시스템을 일부 공유하는 NSA(Non-standalone)가 아닌 전 구간에서 5G로 구축하는 방식이다. 특히 KT는 신호와 트래픽 처리를 독립적으로 구축하고 확장하는 CUPS 구조 코어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SA 전환에 수월하다.
통신업계는 5G SA 상용화 시 현재 대비 접속시간은 2배, 데이터 처리 효율은 3배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끊김 없는 5G 구현이 황 회장의 일상 속 KT 기술 실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