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분기까지 5개 은행사의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가 상승했다.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2019년 3분기(누적) 5개 시중은행 1인당 평균 급여 7020만원
1인당 월평균 급여 男944만원·女627만원…하나은행 367만원으로 남녀 급여 차이 가장 커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 등 5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3분기(누적)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은행의 남녀 임금 격차는 여전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개 시중은행의 2019년 3분기(누적) 1인당 평균 급여는 7020만원으로 전년대비 5% 상승했다.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월 평균 780만원으로 1년 연봉이 9000만원 대를 넘어섰다.
이를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1인당 평균 급여가 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9% 올랐다. 국민은행은 14.06% 상승한 7300만원을 기록했고, IBK기업은행은 3.39%(61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2.86%(6800만원), 우리은행은 4.11%(7000만원) 하락했다.
▲ 5개 시중은행 2019년 3분기(누적) 1인 평균 급여액 [표=뉴스투데이]
이러한 높은 임금 상승률에 대해 은행들은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측은 "지난해 초 옛 외환은행의 인사·급여·복지 제도가 통합되며 상반기에 급여 지급이 많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초 노사협상 결렬로 인한 총파업이 진행되며 임금 및 단체협상이 뒤늦게 타결돼 성과급 지급이 늦어진 것을 임금 상승의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임금 상승을 단순히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나은행의 지난 3년간 동기 대비 임금 상승률은 2017년 3.23% 2018년 7.81%, 2019년 14.49%로 꾸준하게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또한, 은행의 호봉제 기반 임금 체계도 높은 임금 상승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5개 시중은행 2019년 3분기(누적) 1인 평균 급여액을 월급으로 환산한 남녀 임금
한편 지난해 은행의 남녀 임금 격차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누적) 1인당 평균 급여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남직원은 944만원, 여직원은 627만원으로 평균 격차가 318만원으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남성 대비 여성 직원의 임금 비율은 66.7% 정도에 불과했다. 남녀 급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으로 367만원이었고,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267만원이었다.
은행권의 성차별 채용·임금 논란은 매년 있었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남성과 여성 직원 간 근속연수와 평균 급여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는 결혼 및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과 여성 비정규직의 확대 등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20~30대 여성 직원들은 창구 전담직원이나 일반 사무, 고객센터 상담 등 승진 가능성이 낮은 직군에 배치돼 있다. 정부 정책에 맞춰 일부 직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지만, 승진은 거의 불가능하고 급여 역시 낮은 수준이다.
이 문제에 대해 은행권에서도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가령 여성 임원 비율의 목표치를 상향하거나 승진 시 성차별 억제, 남성 육아휴직제도 독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관련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여성인재 육성제도의 확대를 통해 여성 경영진을 육성하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