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혼잡한 대중교통 '코로나 19 감염원' 경계경보, SK텔레콤은 선제적 10시 출근
이원갑
입력 : 2020.02.24 17:47
ㅣ 수정 : 2020.03.10 04:13
혼잡한 대중교통 수단 새로운 코로나 감염원 우려 고조
대한상의, 24일 18만 회원기업에 출퇴근 시차제 권고
SK텔레콤은 오전 10시 출근하고 전 출입구에서 정맥온도 측정
[뉴스투데이=오세은/이원갑/임은빈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18만개 회원기업에 대해 회원사들에 출퇴근 시차제, 재택근무, 원격회의 등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천지 집회 등이 코로나 주요 감염원으로 부상한 가운데 지하철과 버스 등과 같은 혼잡한 대중교통 수단이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출퇴근 시차제 시행은 기업들이 취해야 할 핵심 조치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뉴스투데이가 이날 취재한 바에 따르면, 상당수 기업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고강도 방역대책을 펴고 있다. 대한상의의 발표와 관련해서 추가 조치는 아직 취하지 않고 있다.
SK그룹은 대중교통 수단이 주요한 감염원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사정이 허락하는 사업장의 경우 오전 10시 출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미 해외 출장은 자제는 했었고, (국내는) 중부권 출장을 자제하는 중”이라면서 “우리는 어차피 탄력근무제이므로 그동안에도 가급적 좀 덜 혼잡한 10시 출근을 권장해왔는데, 코로나 위험수준이 격상되면서 이번주부터 10시 출근으로 아예 바꾸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을지로 사옥 입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 측정을 했는데, 지금은 모든 출입게이트에서 전수 체온측정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귀에 넣어서 재는 체온계는 1인 1회만 사용해야 하므로 안되고 팔뚝의 정맥에서 측정하는 기기를 쓰고 있다”면서 “가능하면 출장 자제니까 회의도 자제하고, 회의 하면 마스크 쓰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기자실도 일단 잠정 폐쇄조치를 취한 상태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그룹과 달리 사업장이 이천과 청주 등 지방에 있어 출퇴근 시차제 조정은 힘들다”면서 “다만 기존 유연근무제 시행으로 직원 개개인들이 자율적으로 출퇴근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모든 해외출장자는 2주간 자가격리
LG이노텍, 확진자와 동선 겹치면 자가격리
KT 관계자는 “일단 회의 최소화같은 조치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취했고, 해외 출장 갔다 온 사람들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오고 있다”며 “해외출장을 자제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하게 가는 사람들은 다녀와서 격리조치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물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다 설치해 열이 있는 사람은 체크를 해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기자실도 임시로 폐쇄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출)퇴근시간 조정까지는 안 갔다”면서 “고객센터나 직영플라자 등에서 직원들은 9시부터 일해야 하므로 딱히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필요성은 아직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오늘 대한상의 권고 발표 이전에 이미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사업장을 들어가고 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열을 재고 있다”면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경우 출근하지 않고 자가격리 조치(사무직은 재택근무, 생산직은 공가) 등을 취함으로써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중국노선은 ‘큐턴’하고 사내 피트니스 이용도 자제권고
제주항공, 근무시간에 마스크 착용은 기본원칙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재택근무와 같은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지만 사내 방역을 실시했다”면서 “대구나 경북지역에 확진자가 많다 보니 직원들한테 대구나 경북지역 방문이나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내에서도 동선을 최소화해서 이동하는 것과 사내 피트니스 이용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캐빈 승무원 등 현장 근무자에게는 마스크와 장갑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회사 근무시간에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불필요한 회의, 회식은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전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함으로써 ‘개인위생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식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 관계자는 24일 “지금 회원사들에게 출퇴근 시차제, 재택근무, 원격회의 등을 골자로 한 권고사항의 세부 내용을 배포 중에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회원사들의 피드백을 받는데까지는 며칠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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