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감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상장주들이 줄줄이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한 KT계열 온라인광고대행사 플레이드는 1만1250원에 시초가가 결정돼 공모가(8500원)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주가지수 급락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오전 한때 시초가 대비 24% 하락한 8550원까지 떨어졌다. 플레이드는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희망공모가(6600~7700원) 보다 높은 8500원에 결정됐지만 주가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휴대폰 부품제조업체인 제인앤티씨는 이날 오전 전일대비 11.4% 하락한 8840원에 거래돼 공모가(1만1000원)를 한참 밑돌고 있다. 제이앤티씨는 지난 4일 상장이후 3일간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2거래일 연속 급락하고 있다.
성장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전일대비 10% 가까이 하락한 6190원에 거래돼 공모가(1만원)에서 38% 가량 떨어졌다. 성장특례 상장은 증권사나 투자은행이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추천한 기업에 대해 상장시 일부 경영요건을 면제해주는 제도로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기업의 상장을 쉽게 열어주는 제도다.
성장특례 상장한 기업의 경우 상장일로부터 일정기간 공모가를 밑돌 경우 주관증권사가 청약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모가의 90% 이상 가격에 되사줘야 하는 풋백옵션이 걸려 있어 해당증권사들도 주가하락에 울상이다.
전력케이블과 모터 및 발전기용 고온 초전도 선재 제조 판매업체인 서남의 경우도 이날 현재 공모가(3100원)를 밑도는 2500원대에 거래되고 있고 인공지능 솔루션 업체인 위세아이텍 역시 공모가(1만2000원)에 훨씬 못미치는 75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서울바이오시스는 공모가(7500원) 보다 높은 1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전자파 차례소재 및 나노섬유 멤브레인 생산업체인 레몬 또한 공모가(7200원)를 상회하는 1만12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사들은 주가하락이 지금처럼 이어질 경우 IPO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성장특례 상장에 대한 심사가 보다 깐깐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의 경우 성장특례 상장으로 주식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총 21개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