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화물, 경영전략·기획 등 핵심 부서에서 17년 동안 근무한 전문가로서의 경험 발휘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노선 운휴와 감편으로 여객기가 활용되지 못하고 공항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비용 절감 뿐 아니라 국내 수출입 기업 지원을 위해 운휴 중인 노선을 대상으로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 운항한다고 16일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불어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발상의 전환' 카드를 제시했다.
조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세계 각국의 한국 출발 승객들의 입국 제한으로 대한항공은 3월 13일 현재 총 124개 노선 중 89개가 운휴 상태다. 또한 수요 감소로 인한 잇따른 감편으로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평소 대비 86% 줄어들었다. 여객기가 발이 묶임에 따라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도 크게 감소한 상태다.
조원태 회장은 여객·화물, 경영전략·기획 등 핵심 부서에서 17년 동안 근무한 항공·물류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발휘, 수출입 기업들의 원활한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여객기 활용으로 공항 주기료 감면 등 비용 절감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위해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 수송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09년 여객사업본부장 근무시 미국발 금융 위기, 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한국발 수요가 대폭 감소하는 위기에서 발상을 전환, 인천을 거쳐 제3국으로 여행하는 환승 수요를 대폭 유치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전 세계 대부분의 대형 항공사들이 적자일때 1334억원 영업 흑자를 견인하는 등 항공 물류 전문가로서 탁월한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미국에 의해 대서양 하늘 길이 막힌 만큼 여객과 화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