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인&아웃] 코로나 직격탄 대한항공, 조현아 진흙탕 싸움에 한진칼도 벼랑

정승원 기자 입력 : 2020.03.18 06:20 ㅣ 수정 : 2020.03.19 06:54

세계 각국 외국인 입국금지 속출 대한항공 국제선 80% 여객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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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팬데믹 공포로 전세계 항공업계가 최악의 위기에 놓여있는 가운데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한진가(家) 남매의 싸움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동생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의 폭로전은 경영위기에 놓인 대한항공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 본사. [연합뉴스]
 

오는 27일 정기주총에서 한진칼에 대한 경영권 쟁취에 나선 조현아 전 부사장 중심의 3자연합(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포함)은 조원태 회장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3자연합이 추천한 한진칼 이사후보들은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며 사법기관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1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대한항공은 글로벌 스캔들로 비화한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 문제에 외부 감사를 의뢰하고 관련된 고위 임원이 즉각 사퇴해야 하며, 자발적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3자연합 측은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와 관련, 조원태 회장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대량보유변동 보고시 합산보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이들 지분에 대한 의결권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경영권을 지키려는 조원태 회장 측도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한진칼은 3자연합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에 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진칼이 지적한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는 반도건설의 허위 공시 의혹,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경영권 투자, 임원·주요주주 규제 등이다.

 

한진칼 측은 “기업운영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일반 주주의 손해를 유발하는 3자연합의 위법 행위를 묵과할 수 없어 금융감독원에 엄중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양측이 한치 양보없는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항공사들이 고사위기에 놓여 있는 가운데 가족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동생인 조 회장의 경영권을 빼앗겠다고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진흙탕 싸움에 뛰어든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가 앞다퉈 외국인 입국금지와 함께 하늘길을 닫으면서 여객노선 124개 중 89개 노선에 대해 운휴에 들어갔다. 특히 국제선 여객노선은 80% 가량이 운항을 중단한 상태이다.

 

2008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대한항공 여객노선 감축이 18%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의 위기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짐작케 한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9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객중단) 상황이 더 장기화하면 회사의 생존을 담보받기도 어려운 지경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세계 항공사가 1130억 달러(140조원)의 매출 손실을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IATA의 이같은 추정치는 2월 추정치와 비교하면 3배이상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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