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해지 3조원 넘자 발등에 불 떨어진 보험사, 푼돈 모으기 나서나
교육서비스·광고대행·신용대출 등 부수 업무로 수익 올리기에 ‘열중’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이 줄어들면서 매월 나가는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을 해지하는 사례가 크게 늘면서 지난 3월에만 해지 환급금이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주요 생명보험사(생보사)와 손해보험사(손보사)의 장기 보험 해지 환급금은 3조1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2조3294억원)과 비교하면 29.5%(6868억원) 증가한 것이다.
부수 업무란 말 그대로 본업인 보험 상품 판매는 아니지만, 본업과 관련성이 높은 업무를 가리킨다. 보험업법상 보험사가 부수 업무를 개시하기 위해서는 7일 전까지 금융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보험사 중 가장 먼저 부수 업무를 개시한 곳은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2월 30일 부수 업무로 ‘연수원을 이용한 교육서비스업’을 신고했으며 올해 1월 6일부터 해당 업무를 개시했다. 이는 한화생명이 소유한 2개의 연수원을 교육시설 및 숙박·편의시설로 대여해주며 수익을 얻는 것이다.
최근에는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지난달 23일 신용대출 주선업무를 부수 업무로 신청했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신용대출 주선업무는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에게 태광그룹 계열사의 저축은행인 예가람저축은행을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흥국생명은 1~2%의 수수료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신용대출 주선업무는 4월 1일부터 시행한 만큼, 아직 이와 관련된 성과를 수치로 제공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캐롯손보는 3월 18일 홈페이지에 광고대행 업무를 신청했다. 자사 홈페이지에 광고 배너를 설치해 부수입을 얻는 방식이다.
또한 보험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됨에 따라, 이 같은 부수 업무 외에 비대면 보장 분석이나 보상 서비스를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이나 영상 통화 같은 비대면 방식의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해, 비대면 영업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업계 최초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보험 청약 보완’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FC가 보험계약 체결부터 보완까지 스마트폰 알림톡으로 고객에게 알려주면 고객은 해당 서류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제출하면 된다.
또한 DB손해보험은 교통사고 이후 보상 담당자와 현장의 고객 간 고화질 영상 통화를 이용해 사고처리 상담을 비대면으로 처리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모바일을 통한 계약 수정·청약 보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졌고, 텔레마케팅 방식도 여의치 않게 돼 디지털 전용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등 비대면 영업과 부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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