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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및 경찰공무원 필기시험 하반기로 추가 연기 두고 공시생들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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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림
입력 : 2020.04.19 07:33 ㅣ 수정 : 2020.04.19 10:00

시험 일정 불투명해 공시생들 ‘불안·초조’ 호소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뭔가 아무것도 정확한 게 없어서 답답해요. 시험 연기 일정도 그냥 5월 이후라고 하니까 답답해 죽겠네요. 매일같이 기출문제나 풀고 있긴 한데 집중도 안 되고…” 국가직 9급 공무원 및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한 공시생의 하소연이다.

 

한 소방공무원 준비생은 “시험이 연기된 후로 하루하루 가는 게 더디고, 집중도 잘 안 된다. 자리에 앉아는 있는데 골인 지점 없이 달리는 것 같아 전속력으로 뛰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이용하는 포털사이트 카페에는 비슷한 심경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무원 시험이 줄줄이 연기되며 수험생들은 기약 없이 시험 일정 공지만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3개월 연기 가정하고 대비하는 게 현명한 전략

 

공시생들은 상반기에 실시될 예정이었던 주요 공무원 시험들이 5월 말에서 7월 초 이후 실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상반기로 예정됐던 공무원 시험은 ‘3개월 연기’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추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수험생들로서는 최소한 연기된다는 가정 아래 대비하는 게 현명한 태도이다. 3개월 연기를 할 경우, 연기된 시험일은 국가직 5급과 외교관 후보자는 5월 29일, 서울시 공무원 1회는 6월 21일, 국가직 9급 공무원과 소방직 공무원은 6월 28일, 경찰공무원은 7월 4일이 된다.

 

■ 공무원 시험일정을 아예 하반기로 연기?

 

공무원 준비생들의 온라인 카페인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에 올라 온 글들을 보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가능한 빨리 시험을 실시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다. 공시생 A씨는 “이미 미뤄진 일정 때문에 짜놨던 학습 계획이나, 생활 리듬이 무너지고 있다. 기약 없는 시험일정에 스트레스와 길어지는 준비 기간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어 한시라도 빨리 시험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B씨는 “코로나19 사태를 핑계로 공부를 안한 사람들이 연기를 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열심히 공부한 사람에게 오히려 불이익이 생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2020년 주요 공무원 시험 필기시험 일정표. [표=뉴스투데이]

반면에 아예 충분히 연기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C씨는 “1차 시험이 연기됐는데 2차 시험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시험 간 간격이 줄어들어 부담된다. 준비 기간이 짧아진 만큼 손해보는 기분이다”고 밝혔다.
 
 

D씨는 “이번 총선이 무탈하게 잘 치러졌고, 외신에서도 우리나라를 칭찬하는 모습을 보고 혹시 국가직 공무원도 5월 중에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면서도 “하지만 몇 시간씩 같은 공간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만큼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이 들었고, 시험일정은 안전하게 하반기로 미뤄졌으면 한다”고 하반기로의 연기를 주장했다.

 

E씨도 “수험생 모두가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답답해하고 있을 것이다. 상황이 진정이 안 된다면 차라리 하반기로 미뤄지더라도 정확한 날짜를 답변받고 싶을 뿐이다. 코로나19가 완벽하게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혁신처가 서둘러 시험을 강행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시험’을 이유로 연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F씨는 “정부에서 시험 취소는 없다고 말한 것도 있고, 이번 공채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은 같은 조건을 적용받고 있는 것인데 이왕 코로나19로 연기가 된 거 안전하게 시험 볼 수 있을 때까지 미뤄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 2, 3개 공시 응시하는 수험생 배려한 일정 조율 필요성도 대두

 

일반적으로 공무원 시험은 직렬에 따라 급수가 달라도 응시 과목이 겹칠 수가 있어, 한 개의 시험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일정에 따라 여러 개의 시험을 준비한다.

한 공무원은 “최근 공채시험 연기 뉴스가 지속해서 올라오면서 옛날에 공무원을 준비했을 때가 떠올랐다. 보통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땐 시험일정에 맞춰 국가직, 서울시, 지방직 등 골고루 준비하는 편이라 시험일정이 수험생에겐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험이 겹치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일정이 겹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시험이 생겨 올해는 경쟁률조차 파악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국가공무원 7급 시험은 8월 22일로 예정되어 있고, 아직 기한이 남은 만큼 연기에 대해 전혀 얘기된 것은 없다”며 “하지만 9급 공채시험의 이행 시기에 따라 추후 조율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6월 13일에 병합된 서울시 제1·2회 시험과 지방직 9급 시험이 겹쳐있다. 서울시는 이미 2차례 시험이 조정됐고, 지방직은 아직 연기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일정이 연기된 궁극적인 목적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인 만큼 수험생들 모두가 안전하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최대한 수험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게 각 부처 간 일정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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