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국내 대표적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종목으로 꼽히는 코덱스 WTI 원유선물 ETF가 구성종목을 변경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코덱스 WTI 원유선물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23일 코덱스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원유선물의 가격이 마이너스로 진입할 경우 투자자는 투자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다”며 “투자원본 이상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운용방식을 변경하여 기초지수 구성종목(6월물)과 다른 월물의 원유선물을 편입했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코덱스 WTI 원유선물의 구성종목은 기존 6월물과 함께 7월물, 8월물, 9월물이 새로 포함됐다.
삼성자산운용이 구성종목을 변경한 것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석유 수요 감소와 함께 WTI 선물가격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하루 등락폭이 위험수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WTI 5월물 인도분은 지난 20일 -37.63달러에 마감하는 등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를 기록하며 국제유가 시장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WTI 6월물 역시 21일 뉴욕시장에서 장중 한때 6.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3달러대로 겨우 회복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삼성자산운용은 상대적으로 선물가격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7월물과 8월물, 9월물을 구성종목에 새로 편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WTI 6월물 가격이 22일과 23일 연이틀 반등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투자자들은 삼성자산운용의 갑작스러운 구성종목 변경으로 인해 6월물 오름폭을 시세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코덱스 WTI 원유선물은 지난 9일 8790원에서 23일 4130원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23일 WTI와 연계한 파생금융상품 투자에 최고 등급(위험)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9일에 이어 2주 만에 두 번째 소비자경보 발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