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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SKT 간 3강구도 된 유료방송시장, 소비자는 이득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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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갑
입력 : 2020.05.03 07:01 ㅣ 수정 : 2020.05.03 07:01

정부는 경쟁제한 우려 VS. 시장은 치열한 가입자 유치경쟁 예감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유료방송업계가 30일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3강 구도’로 개편됐다. SK텔레콤이 IPTV를 운영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케이블방송 사업자(SO) 티브로드를 흡수합병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날 신규합병 법인을 출범시켰다. 

 

국내 이통 3사가 무대를 바꿔서 약간 양상이 다른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현재 1위 사업자는 KT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근소한 차이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3강 구도의 형성은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변화를 초래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SK브로드밴드가 입주한 SK남산그린빌딩 모습 [사진제공=SK브로드밴드]
 

이동통신시장서 벌어졌던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 재연? / 다양한 결합 상품 등이 소비자에게 새 선택지 될 듯

 

정부는 3강에 의한 '담합'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기존의 6개 사업자가 3개 사업자로 재편되면서 경쟁요소가 약화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들 간의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양한 결합상품과 새로운 서비스로 상대방 가입자들을 유혹할 가능성이 높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이들 3개 기업이 벌였던 가입자 유치경쟁과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경우 소비자들은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8일 티브로드와의 신규 합병법인을 오는 30일 출범시킨다고 발표하면서 “유료방송 플랫폼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다양한 미디어 플레이어들과의 협력 확대로 경쟁력을 극대화하고자 합병을 추진”했다며 “케이블TV 본연의 공공성과 지역성을 더욱 강화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서의 공적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2월 21일 SK텔레콤과 태광산업 간의 합병 추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약 1년 2개월만에 합병 작업은 마무리됐다. 그 해 4월 26일 합병 본계약에 합병 당사자들이 서명했고 연말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건부 승인을, 올해 1월 2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전동의를 냄으로써 인가 절차를 매듭지었던 바 있다.

 

SK브로드밴드 측이 밝힌 합병 법인의 가입자 수는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이 821만명, 초고속인터넷이 648만명이다. 지난달 집계치 기준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565만 3449명, IPTV ‘Btv’ 가입자는 529만 8060명, 유선전화 가입자는 367만 4487명이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에서 넘어온 케이블TV 가입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IPTV 및 인터넷과의 결합 할인을 실시하고 빅데이터 기반 트래픽 실시간 감지 체계를 케이블TV 서비스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HD 및 UHD 화질의 채널 수를 확대하고 VOD의 화질과 음질을 개선하는 등 케이블TV 서비스 자체의 업그레이드도 병행한다.

특히 기존 티브로드 케이블TV 이용자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 역으로 IPTV 이용자가 벽에 설치된 단자에 플러그를 꽂아서 쓰는 케이블TV 상품(8VSB)을 추가로 이용할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가령 케이블TV과 인터넷을 결합해 사용하면 3년 약정 기준 월 6600원의 요금 할인이 적용되는 식이다.

 

 

*2019년 상반기 가입자 수 집계치 기준 [그래픽=뉴스투데이 이원갑,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 KT 31%, LG 25%, SK 24%…팽팽한 3강 체제의 향후 변동성 주목

 

KT와 LG, SK가 만든 ‘삼국지’는 박빙이라는 점에 긴장감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집계치를 종합했을 때 KT 계열의 시장점유율은 도합 31.31%, LG 계열은 24.72%, SK 계열은 24.03%를 나타내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난해 12월 12일 ‘상반기 유료방송사업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공고’에 따르면, 각 사 점유율을 △KT 21.44% △SK브로드밴드 14.70% △LG유플러스 12.44% △CJ헬로 12.28% △KT스카이라이프 9.87% △티브로드 9.33% △딜라이브 6.09% 등이다. 

 

앞서 지난 12월 LG유플러스가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해 점유율을 가져갔고 이번에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인수를 마치면서 KT와 그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신설 합병법인 등 3강 체제가 완성된 셈이다. 다만 딜라이브의 KT에 합류 변수의 경우 합산점유율 규제의 거취가 확정되지 않아 미지수로 남아 있다.

 

이처럼 팽팽한 점유율 구도는 오히려 향후 변동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만만치 않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2일 보고서에서 유료방송업계 개편 이후 경쟁 구도와 관련해 “향후 마케팅활동(인센티브, 보조금) 관행의 변화 가능성, 유료방송 가격 결정의 변화가 기대된다”라고 내다봤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에 조건부 인가를 내 줬다.

 

한상웅 유진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11월 11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케이블사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두고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마케팅비용 지출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했던 양상에서 탈피해 서비스중심의 시장환경 조성, 규모의 경제를 구현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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