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주식투자에, 증권사 ‘원스톱’ 자산관리 랩어카운트 재부상

윤혜림 입력 : 2020.04.29 06:50 ㅣ 수정 : 2020.04.29 06:50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수수료·투자금액 낮아지며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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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속에 기회를 잡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행렬이 이어지며 10년전 인기를 끌었던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예탁한 재산에 대해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자산구성부터 운용, 투자자문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이처럼 랩어카운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방향을 잡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들도 수수료와 투자금액을 낮춘 랩어카운트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랩어카운트 고객 수는 171만1386명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457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8일 금융투자협회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랩어카운트 고객 수는 171만1386명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457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2월말 기준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총 121조1869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7조6507억원이 증가했고, 랩어카운트 계약 수는 같은 기간 188만3075개에서 188만8353개로 증가했다. 이렇듯 올 1분기 동안 랩어카운트 계약자산과 계약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이처럼 랩어카운트 이용이 증가한 이유로,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기준금리가 낮아져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 중 주식에 대한 지식이 없는 자산가들이 안정적인 투자 방법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며 랩어카운트를 선택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주식이 출렁거리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펼쳐지면서 랩어카운트 투자자들이 더 많아졌다.

  

또한 랩어카운트의 수수료나 투자금액이 낮아져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과거 랩어카운트의 최소 투자금액은 3000만~5억원 이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랩어카운트의 인기가 떨어지며 증권사들은 최소 투자금액을 500만~1000만원 수준으로 낮췄고, 매월 10만원 이상 적립식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졌다. 또한 랩어카운트는 자산관리 수수료가 평균 2%대에서 최근 0.5~0.7% 수준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랩어카운트의 최대 장점으로 증권거래소에서 시장 주목도가 높은 몇몇 주도주에 집중투자 하기에 손실보다는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랩어카운트·직접투자·펀드 비교표. [표=뉴스투데이]

 

일반적으로 펀드는 포트폴리오에 40~70개의 종목으로 구성된 반면, 랩어카운트는 해당 시점에서 시장 주목도가 높은 10~20개의 종목에만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준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또한 펀드는 어떤 자산이나 종목에 투자했는지 약 3개월이 지난 후에나 확인할 수 있고 운용에 대한 지시나 참여가 어렵다. 때문에 지금처럼 증시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투자자가 발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손실을 보기 쉽다.

이에 반해 랩어카운트는 어떤 종목에 투자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때에 따라서는 운용지시나 참여도 할 수 있다. 게다가 환매수수료 없이 중도해지도 가능하다. 따라서 지금처럼 증시의 변동성이 큰 시기엔 발 빠르게 투자금의 축소나 현금보유 등의 전략을 취할 수 있다.

코로나19사태로 랩어카운트가 재조명되면서 증권사들은 관련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자동분할 매매시스템을 통해, 코스피200을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분할매매ETF플러스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의 주가가 하락하면 분할매수, 상승하면 분할매도 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한다. 따라서 개별 자산의 주가 등락에 따른 적절한 분할매수·매도 판단을 통해 수익률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 △삼성증권은 ‘삼성 글로벌 1%랩’ △하나금융투자는 ‘하나 고배당금융테크랩’ △KB증권은 ‘KB 에이블 어카운트 H’ △유진투자증권은 ‘유진 대표상품 랩어카운트(중립형)’ 등을 출시했다. 이 상품들은 모두 분할매수와 매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랩어카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입 문의가 많이 늘고 있다”며 “과거 랩어카운트 붐이 일었을 당시엔 투자대상이 국내 주식에만 한정되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투자대상이 부동산, 해외증시 등으로 확대됐고, 진입 문턱이 낮아진 만큼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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