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 때문에 하락세를 거듭하던 원유선물 가격이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원유선물이 급락하는 과정에서 원유 관련 레버리지 종목들이 대거 회복불능의 상태까지 급락한 가운데 이번에는 원유선물 급등으로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관련종목들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유 재고 증가를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면서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72달러(22%) 뛴 15.06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2.08달러(10.2%) 오른 22.54달러를 기록했다.
WTI 6월물은 30일 아시아시장에서도 급등세를 이어가며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0.16% 오른 배럴당 16.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 6월물은 지난 20일 장중 6.5달러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150% 이상 오른 것이다.
WTI 7월물 역시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배럴당 17.78달러에서 19.12 달러로 오른데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30일 오전 현재 9.47% 오른 20.98달러에 거래되며 21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장중에는 배럴당 21.1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WTI 7월물은 지난 27일 17.27달러와 비교해 최근 이틀새 20%나 급등했다.
국내 원유추종 선물 종목들은 최근 국제유가 폭락 과정에서 대부분 WTI 6월물을 모두 정리하고 7월물로 갈아탔다.
6월물 급등세에 비해 7월물 가격은 상대적으로 덜 오르면서 레버리지 상품들은 원유선물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덜 누리게 됐다.
이미 일부 레버리지 ETN 종목들은 WTI 6월물 급락 과정에서 괴리율이 급등하면서 가격이 폭락해 사실상 원금 회복의 기회를 날렸는데 이번 원유선물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마저 줄어들어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ETN 종목들의 지나치게 높은 괴리율을 이유로 3일간 거래정지시킨 상태라서 내달 6일 거래가 재개되기 전까지 혜택을 보기 어렵게 됐다.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종목들도 이번 유가급등으로 폭락의 위험에 놓여 있다.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로 당장 원유선물 급등에 따른 피해는 모면했지만 유가가 연휴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내달 4일 장 개막과 함께 폭락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유가상승폭에 따라 원금 전액손실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이다.
황금연휴가 시작됐지만 원유선물 인버스 오버나잇 투자자들은 쉬어도 쉬는게 아닌 불안한 연휴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