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가 끌어올린 국제유가, WTI 원유선물 6월물 7월물 무서운 반등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유가가 최근 며칠새 연일 뜀박질을 하고 있는 배경에는 렘데시비르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도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발표가 속속 나오면서 경제재개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그로 인해 석유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렘레시비르 효과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사상 최악의 경제 침체에도 4월 한달간 1987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한때 배럴당 6.5달러까지 내려갔던 WTI 원유선물은 20달러를 탈환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4월19~25일)가 384만건에 달한다는 미국 노동부 발표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17% 내린 2만4345.7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2% 하락한 2912.4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0.28% 하락한 8889.55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 한 달간 상승률을 보면 S&P 500지수는 12.7% 올라 1987년 1월 이후 월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11.1%의 상승률로 198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5.5%의 상승으로 2000년 6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국제유가 역시 WTI 6월물이 한국시간 1일 오전 한때 아시아 선물시장에서 배럴당 20.48달러를 기록했고 7월물은 23.40달러까지 오르는 등 최근 3일새 큰 폭의 반등을 나타내고 있다.
WTI 6월물이 지난 20일 한때 6.5달러까지 떨어지며 시장에 공포감을 줬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등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증시의 상승과 국제유가 반등은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 치료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렘데시비르의 치료효과가 확실해질 경우 경제 재가동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란 희망적 관측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렘데시비르를 코로나 치료약으로 긴급승인할 계획이고, 백신개발에 ‘번개속도’(라이트닝 스피드)라는 작전명까지 붙였다.
렘데시비르에 대한 기대감과 그로 인한 국제유가 반등은 국내 투자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증시는 지난달 30일부터 황금연휴에 들어갔지만 오는 4일 장이 열리면 파미셀, 신풍제약 등 렘데시비르 관련주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고 원유선물 투자자들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투자자들간에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