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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의 JOB채 (48)

삼성전자 공채에서 ‘희귀 동물’이 되기 위한 3가지 공략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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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 편집인
입력 : 2020.05.06 07:11 ㅣ 수정 : 2020.11.21 16:02

언택트 효과, 2차 미중갈등 효과, 렘데시비르 효과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유명 ICT기업에 취업한 인문계 출신 신입사원들은 ‘희귀동물’로 불리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솔직히 인문계 중에서도 ‘대문’은 좀 낫지만 ‘소문’은 멸종동물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문은 경제, 경영학과등과 같은 상경계, 소문은 기타 인문계열 학과를 지칭한다고 한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1만여명 안팎을 신규채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80%안팎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문계 출신에겐 바늘구멍이다. 인력수요가 이공계 출신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인문계 출신을 몇 명 정도 뽑는지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다. SKY출신 상경계, 즉 ‘대문 중의 대문’이라고 할만한 학과를 졸업한 사람도 주요 대기업 공채에서 낙방하는 사건은 가슴 아플 정도로 진부한 풍경이 된지 오래이다.

 
올 상반기 삼성그룹 공채에서도 인문계 출신 취준생은 유난히 좁은 문을 뚫어야 할 형편이다. 그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격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탄탄한 이해력을 갖춤으로써 차별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은 삼성 라이온즈 주장 박해민(오른쪽)과 SK 와이번스 주장 최정이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더 K 호텔에 마련한 KBS N 특설 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대졸 신입채용(3급)을 위한 서류접수를 마쳤으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GSAT 시험일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부가 5월에 각급학교의 등교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하는 등 '생활 속 방역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조만간 삼성그룹의 채용일정이 공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인문계 출신의 합격전략은 뭘까. 정해진 왕도란 있을 수 없다. 다만 갈수록 창의적 인재가 선호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인공지능(AI)이 상당힌 정교한 지적 작업까지 대체해가는 상황에서 인간직원의 존재가치는 딥러닝으로 커버할 수 없는 영역에서만 확고하다. 또 개별기업의 운명은 글로벌 변수에 의해 출렁거린다.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은 더욱 그렇다. 불확실성이 깊어질수록 창의적 발상이 강력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변수에 대한 해석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로 가는 길의 최종관문인 면접은 3단계이다. 임원면접, 직무역량면접, 창의성면접 등이다. 필기시험에서 드러난 서열이 면접에서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면접에서 출렁이는 글로벌 변수와 삼성전자의 미래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리적 견해를 표명한다면, '변화를 주도할 전략가'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 포인트는 3가지 정도이다. 우선 '언택트(비대면) 효과'에 대한 나름의 전망을 가져야 한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최강자이다. 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들에 대한 분석력은 고위 임원들도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이다. 
 
지난 4일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D램 가격은 3.29달러로 지난 3월 2.94달러에 비해 11.9% 상승했다. 2019년 6월 이후 10개월만에 3달러선에 재진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클라우드 및 PC업체의 D램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 '희귀동물'이 되려면 더 종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지난해 중순경에 이미 ‘2020년 2분기 D램 가격 회복’이 예측됐다는 사실까지 파악해야 한다. 당시 예측의 근거는 D램 재고소진이었다. 창의적 인재라면, D램의 가격이 재고소진 이외에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변수에 의해서 얼마나 더 상승할 지에 대한 추론적 사유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다른 포인트는 제2차 미중갈등의 폭발 가능성과 관련된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를 구상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을 제물로 삼기로 작정한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설’을 ‘사실’로 진화시키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같은 날 "코로나19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을 입증할 엄청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며 "중국 연구소의 실패로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국에 대한 2차 보복관세를 부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연말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해 분노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중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삼성전자의 경쟁자인 애플이 지난해 미중무역갈등 당시보다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아이폰을 비롯한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은 보복관세의 대상이 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지난해에 트럼프 대통령을 수차례 만나 보복관세 면제 조치를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 문제 등으로 애플과 트럼프 행정부 간의 분위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애플이 트럼프의 대 중국보복 관세로 시장집중력이 흔들리는 상황은 삼성전자에게 새로운 기회이다.   
 
셋째, '렘데시비르 효과'에 대한 통찰력도 급변하는 시장이 요구하는 덕목이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사가 에볼라 시험용 치료제로 개발했던 의약품으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효과가 있다는 1차 판정을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1일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제로 렘데시비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렘데시비르 혹은 제3의 치료약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여부를 두고 글로벌경제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 변수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획득하는 시점과 직결된 문제이다.
 
이처럼 혼란을 부추기는 글로벌 변수들을 자신의 직무와 연관시켜 해석해내고 전략적 발상을 시도하는 취준생은 일반적 예상보다 훨씬 적다. 바늘구멍처럼 좁은 취업시장에서 '희귀동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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