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에 외국인투자자들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을 빼고 있는 반면 그 자리를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4월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5조3930억원(코스피 4조7100억원, 코스닥 682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3조2250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3월 13조4500억원, 4월 5조3930억원 등 3개월간 22조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반면 새로 유입된 동학개인 투자자 자금은 5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들어 지난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6조9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조667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두 증권시장을 합쳐 30조757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외국인의 매도규모(22조원)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특히 이달 들어 주가지수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가운데에도 개인 투자자는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일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44조4689억원에 달해 작년말 27조3천384억원 대비 17조1305억원(62.66%)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은 돈으로 향후 주식매수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
주식 순매수 금액과 투자자 예탁금 증가분을 합치면 올해만 50조원 가량의 개인자금이 주식시장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본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결산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주주는 136만5221명으로 집계됐다. 액면분할 전인 2018년 1분기 말(24만1513명)과 비교하면 약 5.65배로 증가했다.
특히 1~4월 삼성전자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2551억원으로, 액면분할 전인 2018년 1∼4월(7158억원)과 비교해 75.3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