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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MS·페이스북 'AR 글라스' 전쟁,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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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5.18 07:14 ㅣ 수정 : 2020.05.18 07:14

글로벌AP 빅3중 삼성전자만 성장세/2위 미디어텍 따라잡기가 관전 포인트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애플·페이스북 등이 잇따라 AR(증강현실) 글라스(안경) 출시를 예고하면서, 스마트폰 두뇌라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 업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 AP 기술력을 바탕으로 AR 글라스 전용 AP 개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AR 글라스’는 디지털 정보를 실제 공간에 포개어 구현할 수 있는 안경이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는 향후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던 앱과 서비스는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세분화되는 현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대표적인 기기로 AR 글라스를 꼽기도 했다.

 

(왼쪽)지난 2017년 4월 페이스북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F8’에서 오큘러스 VR 선임 연구자 마이크 어브래쉬가 AR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오큘러스는 페이스북의 자회사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에 출시한 ‘엑시노스 980’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페이스북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
 

■ 페이스북·애플 등 ‘AR 글라스’ 출시 예고로 스마트폰 AP 제조사들 경쟁 가열 / 페이스북은 삼성전자와 AP칩 개발 협업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2023년 AR 글라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해 5월 AR 기술이 적용된 ‘구글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2’(Glass Enterprise Edition 2)를 출시했다. 여기에 탑재된 AP는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XR1이다. 페이스북은 향후 출시할 AR 글라스에 들어갈 칩 개발에 삼성전자와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기업들의 잇따른 ‘AR 글라스’ 출시 예고로 스마트폰 AP 제조사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더욱이 스마트폰 AP, AR 글라스용 AP 등은 시스템 반도체와 위탁생산을 뜻하는 파운드리 등에 포함돼 AR 글라스를 출시하는 제조사(고객사)들을 확보한다면 시스템 반도체 시장점유율에서도 상승 곡선을 타는 셈이다.

 

이와 관련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VR 전체 시장에서 VR 글라스는 일부”라며 “VR 글라스 제조사들과 우선 관계를 맺기 시작한 이후 추가적인 VR 제품 비즈니스로 연결된다면 시스템 반도체 시장점유율도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전자가 페이스북과 협업에 적극 나선 이유다.

 

■ 스마트폰 AP 글로벌시장 점유율서 삼성전자 14.1%로 3위…고객사 확장하면 2위 미디어텍을 바짝 추격

 

[표=뉴스투데이]

 

글로벌 스마트폰 AP 주요 제조사는 미국의 퀄컴, 대만의 미디어텍,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이다. 현재로서는 이들의 시장점유율이 향후 글로벌 ‘AR 글라스 AP 시장점유율’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스마트폰 AP 시장점유율’은 1위 퀄컴(33.4%), 2위 미디어텍(24.6%), 3위 삼성전자(14.1%), 4위 애플(13.1%), 5위 화웨이(11.7%) 등의 순이다. 특히 2018년 시장점유율 11.8%로 4위였던 삼성전자는 1년 사이 점유율 2.2% 증가해 애플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러한 가운데 페이스북과 협업 중인 삼성전자는 초미세 반도체 공정 과정에 돌입하면서 ‘AR 글라스’ AP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R 글라스용 AP는 스마트폰 AP보다 크기는 더 작아야 하고 저전력을 필요로 해 초미세 반도체 공정이 필요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페이스북과의 협업이 향후 삼성전자가 AR 글라스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고지에 놓일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이미 AP에 대한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공개한 ‘엑시노스 980’은 5G 통신 모뎀과 모바일 AP 각각의 기능을 하는 두 개의 칩을 하나로 구현한 AP칩이다. 회사 측은 전력 효율을 높이고 부품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AP보다 더 작은 크기, 저전력을 요하는 AR 글라스 AP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갖췄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AR 글라스 구현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AR 글라스 내에 탑재되는 AP도 모바일 AP처럼 AP이기 때문에 엑시노스 980의 일정부분의 기술이 응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0년 전 세계 AR과 VR의 시장수요가 188억 달러(약 22조 16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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