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보험사, 2분기 실적 위축 타개할 돌파구는 바로 이것

강지현 입력 : 2020.05.19 05:30 ㅣ 수정 : 2020.05.19 05:30

새 보험상품 개발, 비용 절감 등 전략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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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지현 기자] ‘코로나19사태’ 여파와 저금리 기조의 타격으로 1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보험사들이 깜짝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에는 진정한 위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보험사들이 이를 어떻게 타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생명보험사들은 새로운 보험상품을 개발한다는 전략을, 손해보험사들은 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침을 내세운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비대면 확대 등 체질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험사들이 1분기 실적 증가를 기록한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에는 어떤 전략을 택할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적이 위축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뒤엎고 보험사들은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한화생명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8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61.5% 늘었다. 동양생명도 같은 기간 636억원으로 61.6% 증가했고, 미래에셋생명은 303억원으로 25.3% 늘은 수치를 보였다. DB손해보험 역시 당기순이익이 1376억원으로 38.7% 늘었고, 메리츠화재도 1076억원으로 63.6% 증가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8.5% 감소한 22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보험부문 이익은 4010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이 준 것은 채권 매각에 나서지 않고 보수적으로 자산 운용을 해서 그런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실적 증가에 대해 공통적으로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고수익 ‘보장성보험’ 중심의 판매 전략을 강화했다는 점을, 손해보험사는 코로나19로 자동차 이용과 병원 방문이 줄어 손해율이 감소했다는 점을 들었다.
 
문제는 2분기 이후에 다가올 위기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올해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저금리 기조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들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고객 발굴에 나서거나, 사업비 절감 전략을 택해 위기를 타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비대면 기술을 통해 더 장기적인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생보사, 새로운 상품 개발 및 포트폴리오 개선 전략
 
한화생명·동양생명·삼성생명 등은 다양한 신상 보험을 개발하는 전략으로 위기를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저출산으로 인해 양적 확대를 하기 어려운 생명보험업계의 상황과 인구·가구 구조가 변화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이번달 들어 가입연령을 80세에서 90세로 확대한 ‘한큐가입 간편건강보험’과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보험 ‘라이프플러스(LIFEPLUS) 어른이보험’을 출시했다. 가입 연령을 확대해 고객층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금리 때문에 신규계약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디에 특화하겠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다양한 신상 보험이나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한다”고 전했다.
 
동양생명의 경우 보장성 보험에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보장성 보험은 사망·상해·입원과 같이 생명에 관련된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상품으로, 지급 금액이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초과하지 않기에 장기 수익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아무래도 기본적인 방침은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 보험에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생명 역시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 ‘우리아이 올바른 성장보험’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시니어 연령에 맞춰 보장을 강화하고 보험료는 낮춘 ‘원더풀 종합보장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에 맞춰 계속해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보사, 사업비 절감에 주력…장기적으로는 비대면 체질 개선해야
 
손해보험사들은 투자에 주력하기 보다는 손해율 개선이나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 1분기 순이익 개선을 이끌었던 손해율 감소가 2분기에는 원래 수준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월 넷째주 293만대까지 떨어졌던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이 5월 셋째주 다시 414만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DB손해보험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보다는 비용 절감을 중심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DB손보 관계자는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수수료를 절감하거나, GA수수료 과당 경쟁을 완화해 사업비 절감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DB손보는 자동차보험 다이렉트 점유율 19.7%를 기록하며 삼성화재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런 기존의 강점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장기인보험 확대로 외형 성장과 실적 차별화에 나섰던 메리츠화재 역시 올해는 손해율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장기인보험 매출을 너무 많이 올리다보면 추가상각 부담도 늘어 사업비도 증가한다”면서 “이제는 언더라이팅 조절 등을 통해 손해율 관리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더라이팅은 보험에 가입하려는 피보험자의 신체적·재정적 위험 등을 평가해 보험 청약에 대한 승낙 여부 등을 판단하는 심사과정을 의미한다. 이를 조절해 보험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것으로, 결국 이 또한 안정성을 중시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결국 장기적으로는 비대면 등을 준비해 체질을 개선하는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코로나19의 영향뿐만 아니라 저성장이나 저출산 등 보험업계가 마주한 위기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와 관련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업계의 어려운 상황은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비대면 확대 등 체질 개선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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