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2030세대 공략 경쟁적으로 나서는 까닭은

강지현 입력 : 2020.05.20 05:10 ㅣ 수정 : 2020.05.20 05:10

미니보험 등 잇달아 출시…저출산·인구절벽 맞아 장기생존 위해 잠재고객 잡기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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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지현 기자] 보험업계가 경쟁적으로 젊은층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저렴한 가격대에 필요한 보장만을 누릴 수 있는 미니보험이나 SNS 이벤트 등을 앞세워 2030세대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

이는 저출산과 인구절벽 등으로 보험업계가 이미 포화상태를 맞았기 때문으로 잠재 고객인 2030세대와의 관계를 구축해 10년 후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긍정적 경험을 토대로 신뢰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가 2030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보험사들이 잇따라 ‘미니보험’을 출시하고, SNS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생명은 30세 기준으로 월 250원의 보험료를 납입하면 되는 ‘온라인 잘 고른 여성(남성)미니 암보험’을 출시했고, 삼성생명 역시 연 7900원의 ‘미니 암보험’을 선보인 상태다. 흥국생명은 이미 지난해부터 온라인 미니보험 3종을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SNS 이벤트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이 인스타그램에서 진행 중인 ‘낱말로 표현하는 청춘응원’이 대표적이다. 흥국생명의 경우 지난 4월, SNS전용 캐릭터 ‘흥이·꾸기·샘이’를 출시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런 보험사들의 행보는 이들이 기존에 취했던 전략에 비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미니보험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수익성이 높지 않고, SNS이벤트는 기존의 TV광고에 비하면 도달률이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효율성 측면에서는 다소 물음표가 붙는 셈이다.
 
잠재고객 확보로 10년 후 대비…‘가성비’ ‘재미’ 등 젊은 세대에 맞춰 출시
 
대부분의 보험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젊은 고객 확보’를 이유로 꼽았다. 지금은 2030세대인 청년층이 10년만 지나면 보험사의 주요 고객 연령인 40대가 된다는 것이다. 저출산이나 인구절벽 등으로 포화 상태를 맞이한 보험업계 상황 속에서 장기 생존을 도모하는 전략인 셈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바라보면 보험사들이 미니보험이나 SNS이벤트에 집중하는 이유도 추측할 수 있다. 이 둘은 모두 가성비와 재미, 그리고 간편함을 중시하는 요즘 젊은 세대의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의 ‘250원 보험’은 온라인 판매 상품이기에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것이 맞다”면서 “이들이 보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저변을 확대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도 또한 “보험가입의 주력연령은 40대인데, 이분들은 이미 가입할만큼 가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지 않은 젊은층에게는 지속적으로 콘택트 해야 한다”며 “보통 온라인은 젊은 세대가 많이 하다보니까 온라인이나 SNS를 통해서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낸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 역시 연 7900원의 ‘미니 암보험’에 대해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전달했다.
 
장기고객 만들기 위해 긍정적 경험으로 신뢰관계 구축하고 진입장벽 낮춰야
 
다만 보험사들의 이 같은 2030세대 공략 전략이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이런 긍정적인 경험과 이미지가 단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야 회사와 고객 간 신뢰관계를 구축해 이후 보험 가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보험이라고 하면 용어가 어려워서 이해하기 어렵고 부담스럽다는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한 번도 보험에 가입해보지 않은 청년층에게는 진입 장벽이 된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19 보험소비자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이 보험 가입에 느끼는 장벽을 확인할 수 있다. 위 설문에 따르면 장기손해보험이나 질병보험, 실손보험 등 간병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모든 유형의 보험에서 20대의 가입의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보험가입률은 20대가 가장 낮았다.
 
청년층의 보험 가입 의지와 실제 가입률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만큼 청년층이 보험가입에 대해 접근하기 어려워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사들이 미니보험을 출시하고 SNS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결국 이런 장기 관계 구축을 위한 포석이라 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보험 등으로 청년층이 쉽게 접근하고 나면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권유나 추천을 할 수 있고, 고객은 또 자신의 필요한 부분을 알아챌 수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서로 정보나 경험이 쌓이면서 생기는 신뢰관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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