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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희비 엇갈린 넥슨과 엔씨소프트, 게임업계 1위는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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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빈
입력 : 2020.05.23 05:15 ㅣ 수정 : 2020.05.23 10:32

엔씨가 급성장하지만 현재 '덩치'는 넥슨이 압도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지난주 발표된 게임업계 1분기 실적에서는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의 인기폭발에 힘입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업계 1위인 넥슨은 1분기 실적 자체는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핵심 수익원인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한 이유가 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게임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넥슨의 위치는 요지부동(搖之不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새로운 전성기에 들어선 엔씨소프트의 '공격'과 확고한 1위인 넥슨의 '방어'가 향후 게임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NXC 김정주 대표(사진 왼쪽)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그래픽=뉴스투데이]
 

시총 비교해보니...넥슨은 21조원, 엔씨소프트는 16조원을 각각 돌파 /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도 넥슨이 압도

 

넥슨는 한국 게임 회사로는 처음으로 기업가치 20조원을 넘어섰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 15일 주당 2152엔(약 24790원)에 마감하며 시가 총액이 약 1조 9000억엔(21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넥슨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4일에 14.5% 급등하며 시총 20조원을 처음 돌파했고, 이튿날에도 3.86% 더 오르며 추가 상승 여력을 드러냈다. 이는 국내 증시 상장 기업과 비교해보면 시총 10위 현대차(19조 7216억원)와 9위 삼성SDI(20조 8013억원)보다 높고, 8위 LG생활건강(23조 368억원) 다음이다. 국내 게임업계 시총 1위인 엔씨소프트(16조 3557억원)보다는 약 34% 많다.

 

넥슨의 시총은 상장 당시인 2011년 8조원, 매각이 추진되던 1년 전에는 13조원 정도였다. 그야말로 무한 질주를 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셈이다. 더군다나 2분기에는 한국 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최대 52%, 중국 시장 매출은 최대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1분기 실적도 성장성을 제외한다면 넥슨이 우위이다. 매출의 경우 넥슨은 9045억원이고 엔씨는 7311억원에 불과하다. 2000억원 가까운 격차이다. 영업이익도 넥슨은 4540억원, 엔씨는 2414억원이다. 넥슨의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많다.

       

▲ 넥슨, 엔씨소프트 2020년 1분기 실적 및 시총 비교. [표=뉴스투데이 임은빈 기자]
 

빅 2간의 흥미진진한 실적 경쟁 좌우할 요소는?/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과 엔씨 리니지2M의 대만흥행이 관전 포인트

 

향후 이들 빅 2간의 실적 경쟁은 흥미진진한 요소이다. 넥슨 관계자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 시장에서 ‘메이플스토리’와 ‘피파온라인’, ‘V4’ 등 주요 지적재산(IP)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중국 시장 역시 최근 다소 주춤했던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주요 게임들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2분기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넥슨은 특히 올해 여름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게임은 현재 사전 등록자가 4000만명을 넘었다. 이는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서비스를 담당하는 텐센트의 목표치였다. 사전 예약에 돌입한 지 141일 만에 이룬 결과로 앞서 사전 예약 시작 이후 4일 만에 1000만명, 67일 만에 2000만명, 109일 만에 3000만명을 기록했다.

 

‘던파 모바일’에 거는 넥슨의 기대는 크다. 던파 IP의 중국 내 확고한 입지 때문이다. 중국 내 한국 신규 게임 판호(허가권)가 막혔지만 ‘던파 모바일’은 다르다. 넥슨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중국이 한국산 게임 유통을 막기 시작한 2016년 이전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버전의 ‘판호(허가권)’를 받았다.

 

게임업계에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으로 올해 넥슨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성공한다면 매출 3조원 달성도 어렵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게임업계 관계자는 “V4 등 기존 게임들의 선전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까지 더해진다면 올해 최대 실적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던파 모바일’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개발조직을 제주도 본사에서 서울 역삼 사무소로 이전하기로 했다. 네오플은 올 연말까지 170여명에 달하는 ‘던파 모바일’ 개발 인원을 모두 서울로 이동시킬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개발실 규모도 약 300명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던파 모바일’은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여름 시즌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리니지'의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흥행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에서 판호가 나오지 않은 시점 이후에 출시한 게임들은 대만과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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