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덮친 물류센터…쿠팡 이어 마켓컬리도 ‘셧다운’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각각의 건물을 폐쇄 조치했다. 물류센터는 생산기지에서 최종 소비까지 이어주는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물류센터가 ‘셧다운’ 될 경우 상품 배송 지연에 따른 소비자의 불편함은 물론 회사 측에서도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CU 가맹점의 물류 업무를 담당하는 BGF로지스 김포상온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방역 작업을 완료한 뒤 지난 23일 다시 문을 열었지만 서울 강서지역 600여 곳 점포의 공급을 담당하는 물류센터가 폐쇄된 만큼 공급이 원활히 진행되지는 못했다.
쿠팡도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까지 쿠팡의 부천물류센터와 관련 코로나 확진자는 36명까지 확인된 상태다. 정부는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보고 근무자 36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진단 검사에 나섰다.
쿠팡에서 물건을 주문한 소비자들의 불안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은 배송 전 최종 단계에서 한 번 더 소독하고 있어 안전하다”면서 “단 한 명의 고객도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전했다.
새벽배송 선두주자 마켓컬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4일 장지 상온1센터 물류센터에 출근한 일용직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오전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 조치했다.
현재 마켓컬리의 물류센터는 상온1센터, 상온2센터, 냉장1센터, 냉장2센터, 냉동센터로 총 5개다. 확진자가 나온 상온1센터는 다른 물류센터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근무자 간 교류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지난 24일 하루만 근무한 일용직 노동자로 확진 결과 판정을 받은 직후 곧바로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 조치했으며 이날 오후 3시부터 전면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상온 1센터는 다른 물류센터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근무자 간 교류도 없는 곳이지만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큰 직원에 대해서 전수조사 및 자가 격리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물류센터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업계는 ‘셧다운’ 공포에 휩싸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택배 이용량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물류센터 ‘셧다운’이 장기화한다면 배송 대란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경우 전국 거점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기 때문에 부천 물류센터가 문을 닫는다고 해도 다른 곳에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추세로 계속해서 물류센터 확진자가 나온다면 물류 마비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