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미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실상 무제한 돈풀기에 나서면서 2008년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역대급 유동성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시중에 이미 풀렸거나, 앞으로 풀릴 자금은 결국 증시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국 증시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3.16포인트(2.21%) 뛴 2만5548.27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4.36포인트(1.48%) 오른 3036.1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14포인트(0.77%) 상승한 9412.36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2만5000을 넘은 것은 지난 3월 10일 이후 처음이며, S&P 500 지수 역시 3월 5일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회복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 3월23일 1만8500 수준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2개월새 37%나 회복된 것으로 연중최고치였던 2월14일의 2만9568.57에 4000포인트 차이로 다가섰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1% 이상 오름세로 끝났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26% 상승한 6144.25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 역시 1.33% 오른 1만1657.69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79% 상승한 4688.74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등 주요국 증시 회복은 코로나19로 봉쇄됐던 경제가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해제되면서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가속화할 것이란 예측도 주가상승에 힘을 보탰다.
전세계 주요국가의 증시상승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든 까닭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중에 풀린 돈의 힘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한편 무제한 양적완화 등을 발표했다. 연준의 총자산은 최근 8조 달러 수준으로 지난 2월의 4조달러와 비교하면 2배로 증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7500억유로(1020조원)의 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고, 중국도 경기부양을 위해 대대적인 돈풀기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KTB증권은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시중의 돈은 결국 증시로 몰릴 것이라면서 현재 유동성 기준 최소 30%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