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레버리지 ETN 괴리율 10%대로 뚝, 수천만주씩 쏟아지는 LP물량 소화여부 주목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국제유가 급락과정에서 괴리율이 기형적으로 급등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연계 상장지수증권(ETN)이 유가회복에 힘입어 괴리율이 10%대까지 떨어지면서 29일 모두 거래정지의 굴레에서 벗어나게됐다.
한국거래소가 레버리지 ETN 종목들의 괴리율을 잡기 위해 단행한 하루 단일가 거래, 3거래일 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진 지 근 2개월 만의 일이다.
국제유가도 밤사이 WTI 원유선물 8월물이 전거래일 대비 2.7% 오르는 등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 투자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지만 대부분 종목들이 당국이 제시한 괴리율 6%를 여전히 웃돌아 수일째 이어지고 있는 유동성공급자(LP) 물량이 또다시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28일 종가 기준 괴리율은 24.1%로 전 거래일(54.3%) 대비 대폭 하락했다. 이 종목의 괴리율이 30%를 하회한 것은 지난 4월 1일(24.0%)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이다.
밤사이 오른 WTI 원유선물 가격을 반영한 수정 괴리율은 12.75%로 더 좁혀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과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괴리율 역시 28일 종가 기준 각각 28.1%, 25.0%로 두 달 만에 30%를 밑돌았다.
밤사이 오른 WTI 원유선물 가격을 반영한 수정 괴리율은 각각 16.46%, 13.69%로 추정된다.
특히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는 29일 오전 괴리율이 3.75%까지 좁혀지게 됐다.
이같은 괴리율은 최근 국제유가가 경제봉쇄 해제 움직임에 힘입어 가파르게 오른 이유도 크지만 증권사들이 괴리율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LP물량을 대량으로 시중에 푼 요인도 크다.
신한 레버리지ETN과 삼성 레버리지ETN 종목들은 최근 거래가 재개될 때마다 증권사 LP물량이 2000만주 이상이 쏟아져나와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