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SK이노베이션의 3주 재택근무, 최태원 회장의 ‘일 혁신’ 시험대에 서다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SK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최태원 회장의 ‘일하는 혁신’ 철학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케미칼과 SK가스의 지난달부터 2주간 자유근무(Office-free)에 이어 SK이노베이션이 한달 3주 재택근무 형식의 ‘1+3’ 테스트에 들어갔다.
SK그룹은 과거부터 미래 경쟁력 확보와 비즈니스 변화 대처를 위해 근무혁신을 강조해왔지만 코로나19를 맞아 더욱 힘을 얻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임직원들에게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며 “재택근무 경험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아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난 이후에도 과거의 일하는 방식으로 돌아가지 말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일’의 개념 차제를 ‘혁신’하라는 것이다.
■ 출근근무와 재택근무의 효율성 및 창의성 비교분석?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1주 출근·3주 재택’의 근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총 4주간 새로운 근무 형태를 실험하면서 재택근무의 효율성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첫 1주간엔 사무실에서 스스로 정한 업무계획에 따라 집중 근무한다. 이후 3주간은 오피스 프리(office-free)이며, 온라인 접속으로 업무만 진행할 수 있다면 근무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하면 된다. 재택근무는 물론 야외에서도 가능하다.
1+3 테스트는 SK이노베이션이 자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내 시작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실험은 최 회장이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 근무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을 통해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정착시켜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계열사 경영진에게 수차례 해온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주간의 출근근무와 3주간의 재택근무를 비교해 어느 쪽이 업무 효율성 및 창의성을 높이는 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에 따라서 SK이노베이션의 일하는 법은 물론이고, SK그룹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도이다. 즉 SK이노베이션은 최 회장이 요구한 ‘일하는 법 혁신’을 위한 시험대에 올라 선 것이다.
■ 작업방식에 따른 결과는 부서별 데이터로 구축, 8월 이천포럼서 논의
SK이노베이션은 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 부서와 제약이 많은 부서를 모두 1+3 테스트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일부 부서가 참여하고 있다. 각 부서의 상황에 따라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일하게 하는 것과 자유로운 공간에서 일하도록 하는 것의 효율성을 직접 대조가 가능하다.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부터 시행한 자율 좌석제와 클라우드 시스템이 이번 근무 방식 실험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 결과는 8월 초 최 회장이 주재하는 SK그룹 ‘이천포럼’에서 공유될 예정이다. 이번 실험을 바탕으로 업무 효율성 등을 따져 향후 ‘오피스 프리’ 방식이 회사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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