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평균 연봉 1억100만원은 은행권 최고, 글로벌 인재 키워내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올해 2월 사명에서 'KEB'를 뗀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은 국내 시중은행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이다. 외국환과 무역금융 분야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외환 시장 관련 뉴스가 있을 때마다 하나은행의 딜링룸의 모습이 소개되곤 한다.
전신은 1971년에 설립된 한국투자금융이다. 이후 1991년 7월 관계 당국의 본인가를 받아 하나은행으로서 첫 영업을 개시하였다. 주요 사업은 예금, 대출, 신탁,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등과 같은 각종 금융서비스이다.
올 1분기 코로나19로 기준금리 인하 및 예대마진 축소 등 영업환경이 악화됐음에도 하나은행은 72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9년 4분기 6296억원 대비 17.65% 증가한 수치이다.
① 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1억100만원·고졸 신입 평균연봉 3765만원
하나은행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00만원이다. 특히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4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액수이다. 성별로는 남성 직원이 1억2700만원, 여성 직원이 8300만원이다.
크레딧잡에서 공개한 하나은행의 평균연봉은 금융감독원 기준 9200만원, 국민연금 기준 5943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664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졸 신입사원은 평균 3765만원, 대졸 신입사원은 평균 3944만원으로 약 179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입사자 평균연봉은 크레딧잡 데이터에서 머신러닝으로 추정한 직급별 연봉이다.
또한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은 하나은행의 2019년 평균연봉을 6279만원으로 평가해 동종 업종 평균 대비 47.12%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② 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연수 14년 6개월…‘만족도’·‘안정성’ 높은 편
크레딧잡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하나은행에 입사한 직원은 1029명, 퇴사한 직원은 123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 수 1만2214명 대비 입사율은 8.42%, 퇴사율은 10.07%였다. 입사율보다 퇴사율이 조금 높은 수준이다.
하나은행 2019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하나은행의 전체 직원 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더해 모두 1만2820명이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4년6개월이다. 남성 직원은 평균 16년, 여성 직원은 평균 13년6개월을 근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 한 직장에서 평균 10년 이상 일한다는 것은 ‘고용 안정성’과 ‘만족도’가 높다고 풀이할 수 있다.
③ 성장성 분석 ▶ ‘외환·무역금융’ 선도, 올 1분기 당기순이익 증가
하나은행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디지털 전략을 세우고, 포화상태에 직면한 국내 금융산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외환 부문의 영업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09년 12월 국내 초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2014년에 태블릿 기반의 방문 영업시스템을 제공했다. 2017년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인 '하이로보(HAI Robo)'를 선보여 디지털 솔루션 부분에서 자산관리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은 2025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하나은행은 이에 맞춰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현지법인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 4분기에는 신남방 전략을 본격화하며 베트남 은행 ‘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BIDV)’의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하나은행의 해외사업장 환산손익은 1125억7000만원으로 2018년 90억2800만원의 적자를 낸 것에 대비해 무려 1346%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6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019년 1분기 대비 20.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기준금리 인하 등 외부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의 증가세를 보여 리스크 관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④ 기업문화 ▶ '글로벌 인재' 양성, '수평적 조직문화', ‘워라밸’ 보장
하나은행은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우선 직무능력향상교육, 리더쉽강화교육, 신입사원교육(OJT) 등 직원들의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제도를 제공한다.
매년 우수 직원을 선발하여 국내·외 MBA 취득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법인에 파견돼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하나은행의 인재는 글로벌 네트워크 부문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업무와 관련된 전문 역량 개발 뿐만 아니라 직원 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연수나 도서 구입 등의 비용을 제공하고, 월 15만원의 체력단련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직원 중심의 수평적인 조직문화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멘토링제도와 사내동호회를 통해 조직 적응력을 높이고 구성원들과의 친화력을 도모해 직원 중심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회식이나 야근에 대한 강요가 없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Work-life balance)이 보장되는 대기업 중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