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에 전세계 언론도 주목…“대내외 위기상황 중대변수” 우려

김영섭 입력 : 2020.06.07 16:15 ㅣ 수정 : 2020.06.07 16:15

M&A 등 과감한 투자전략과 사업구조 전환 필요한 시점 / “창업가의 구심력 필요…대체 인물 찾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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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영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세계 언론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과감한 투자 전략과 사업구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주목한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주도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의 국내외적인 경영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따라서 ‘창업가 최고경영자(CEO)’의 부재가 중장기적 전략 수립과 성장 전략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바람에 펄럭이는 삼성 깃발 [사진제공=연합뉴스]
 
일본의 경제유력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지난 5일 “(이재용 부회장 구속시) 그룹의 경영 자원이 재판 대책으로 할애돼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지연되는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7일 보도에서 삼성을 둘러싼 산업환경과 창업가 역할에 주목했다. 당시 신문은 “거액 투자 등 대규모 사업구조 전환이 필요한 경영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창업가의 구심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삼성이 몸 담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업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며 “이러한 소양을 겸비한 새로운 경영자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비슷한 시기 이 신문은 “과감한 투자 전략과 사업구조 전환 등 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창업가 총수의 판단이 불가결하다”며 “이 부회장이 재수감되면 성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연초에도 “과감한 투자 전략과 M&A 등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전문 경영자에게는 어렵다”며 “우수한 젊은 인재 발탁 등 대담한 인사도 재벌 총수의 권한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미국의 블룸버그는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극복과정에 큰 역할(role in virus fight)을 함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의 운명이 위기에 직면했다’란 제목에서 한국경제에서의 삼성 역할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은 한국 경제와 국가 정신에 있어 흔치않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한국이 경제에서 기술 수출 강국으로 변신한 것은 가족이 운영하는 대기업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AP통신은 작년 10월25일자 보도에서 “삼성이 불안정한 반도체 시황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피해를 줄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 변수에 주목했다.
 
유럽의 주요 언론들도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는 벌어진다면 경영 위기가 불가피하다며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프랑스의 국가기간통신사 AFP는 지난 4월 29일 “유죄 판결이 난다면 삼성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를 잃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같은달 30일 영국 유력지 이코노미스트도 “만일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죄가 선고된다면 대신할 인물이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이런 논조로 비슷한 시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재용 부회장의 법적 공방은 세계 최대 메모리·스마트폰·디스플레이 제조사인 삼성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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