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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LG유플러스와 서울대학교, 크립토랩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양자내성암호(PQC) 체계를 실제 통신장비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불과 6개월만이다.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대 산업수학센터, 크립토랩 등과 공동개발한 PQC 기술을 고객전용망 광통신장비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현행 통신보안 체계가 붕괴하는 상황에 대비해 KT나 SK텔레콤이 기술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자암호통신’ 방식과 달리 PQC 방식은 별도의 하드웨어 장치를 새로 살 필요가 없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만 교체해도 되는 점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이처럼 차세대 보안 체계를 연구하고 있는 이유는 양자컴퓨터가 현행 컴퓨터 체계보다 압도적인 성능을 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암호화 방식 보안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한 대체보안기술이 국내에 이미 널리 알려진 양자암호통신과 LG유플러스 등이 개발한 PQC다
PQC기술은 기존 대비 해킹 난이도를 대폭 끌어올리는 것으로, 양자컴퓨터로도 풀어내는 데 수십억 년이 걸리는 수학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신형 자물쇠’다. 기능적으로는 암호키 교환, 데이터 암·복호화, 무결성 인증 등 보안의 주요 핵심요소에 대한 보안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여기에 별도의 장비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휴대폰에서 소형 IoT 디바이스까지 새로운 보안체계를 적용하는 데 용이하다. SK텔레콤 등의 양자암호통신의 경우 별도의 하드웨어 칩을 양산해 기판에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휴대전화 단가 상승이라는 변수를 발생시킬 수 있다.
한편, PQC 기술은 현재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주도로 IBM·아마존·구글·MS 등 글로벌 기업들과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IT업계와 보안연구소들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OPEN QUANTUM SAFE’ 프로젝트와 같은 보안기술 생태계를 통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박송철 LG유플러스 NW기술운영그룹장 전무는 “내년부터 진행될 양자내성암호 표준화에 앞서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 End-to-End 보안을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어냈다는데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 상용화될 다양한 5G 서비스에서도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확대해 나가도록 기술개발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천정희 서울대 산업수학센터장은 “포스트 양자시대의 암호기술로 각광받는 양자내성암호를 세계 최초로 통신장비에 적용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정보통신분야에 활용되는 암호, 인증, 서명 등을 양자컴퓨터에 안전한 양자내성암호로 대체하고, 이의 상용화를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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