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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설계하세요”…보험사들 DIY보험으로 MZ세대 소비트렌드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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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현
입력 : 2020.06.12 06:37 ㅣ 수정 : 2020.06.12 06:37

직접 설계해 가격 싸고, 고객 선택권 넓어 / 가성비·능동적 소비 중시하는 MZ세대 트렌드에 맞아

[뉴스투데이=강지현 기자] 보험업계에 고객이 원하는 보장을 골라 직접 설계하는 맞춤형 상품의 바람이 일고 있다. 이는 주요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의 트렌드를 고려한 것으로,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가성비’와 상품 출시나 수정에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하는 ‘능동적 소비’ 트렌드에 맞춘 것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주 계약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직접 생활습관이나 건강상태, 가족력 등을 고려해 원하는 보장을 골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와 자신의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개인에게 맞춘 DIY보험도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고객의 니즈에 맞춘 보험이 증가하면서 DIY보험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DIY보험이 보험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보험사들의 주력 상품이 DIY(Do It Yourself)보험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IY보험은 고객이 직접 맞추고 조립하는 DIY 가구처럼, 계약자가 자신의 생활습관이나 건강상태, 가족력 등을 고려해 원하는 보장을 골라 직접 설계하는 보험이다.

 
DIY보험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모든 보장을 다 넣은 기존 상품에 비해 가격이 싸고, 선택의 폭도 넓기 때문이다.
 
최근 보험업계에 일고 있는 DIY보험 열풍을 이끈 것은 동양생명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0월 ‘수호천사 내가 만드는 보장보험’을 출시, 업계에 화제를 낳았다. 이 보험은 11개의 세분화된 특약을 활용, 가입자가 원하는 수준의 보험료에 맞춰 필요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사의 특약에 고객이 맞추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특약에 보험사가 맞추도록 설계한 것이다.
 
지난 3월 선보인 한화생명의 ‘간편가입 100세 건강보험’은 상해사망을 주계약으로, 실속형·기본형·고급형·자유설계형으로 구분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자유설계형은 고객이 원하는 특약을 선택하는 맞춤형 보험이다.
 
지난달 오렌지라이프가 선보인 ‘오렌지 큐브 종합건강상해보험’도 마찬가지다. 이 보험은 재해보장을 주 계약으로, 총 22가지 특약을 원하는 선택하도록 했다. 계약자는 자신이 원하는 특약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으며, 마음대로 조립할 수 있다. 상품명에 ‘큐브’라는 문구를 넣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내가 설계하는 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재해로 인한 사망을 보장해주는 주 계약에 30개의 특약을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미래에셋생명은 특약을 자세히 따져보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특약을 조합해 만든 다양한 플랜까지 제공했다.
 
■ 가성비·능동적 소비 중요시하는 MZ세대…DIY보험 출시로 트렌드 맞춰
 
이처럼 보험업계에 DIY보험 상품이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와 맞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 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는 가격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가성비’와 제품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해 상품 가치의 제고를 능동적으로 요구하는 ‘능동적 소비’를 중요시한다.
 
이에 보험상품 역시 원하는 특약을 선택해 자신에게 맞는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선택이 고객들의 트렌드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DIY상품을 연이어 내놓았다.
 
실제로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MZ세대 2233명을 대상으로 소비성향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중 51.6%가 가성비 소비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선호한다는 답변이 37.3%를 차지했다.
 
오렌지라이프가 출시한 ‘오렌지 큐브 종합건강상해보험’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 역시 “필요한 보장만 골라 가입할 수 있게 하는 등, 가성비와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높인 것이 주요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관계자 또한 “DIY 건강 보험의 가장 큰 장점과 혜택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소비자가 선택하여 보장 받을 수 있어 가성비가 좋은 상품이라는 것이다”고 전했다.
 
■ 소비 트렌드뿐 아니라, 가족 문화까지 변화…앞으로 DIY보험 더 늘어날 듯
 
업계 관계자들은 DIY보험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MZ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보험 상품 역시 이에 맞춰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비 트렌드 외에 가족 문화의 변화를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4인 가족 중심이던 과거에는 가족들을 위한 ‘종신보험’이 많이 팔렸으나,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고 개인을 중시하는 문화가 중시되면서 본인에게 필요한 건강 보장만을 담은 DIY보험의 인기가 늘고 있다.
 
실제로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사회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가족들을 위한 보험이 많이 팔렸지만, 이제는 본인의 건강을 위한 건강보장형 상품의 수요가 높다”며 “이런 고객들은 아무래도 자기 몸 상태에 딱 맞는 상품을 찾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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