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헬스케어는 NHN 기업문화…운동부터 식단까지 회사 안에서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의 ‘일하는 법’에도 일대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비대면(untact) 근무방식과 함께 직원들의 건강관리(헬스케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국내 정보기술(IT)·게임 업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NHN(대표 정우진)은 남다른 직원들의 건강관리법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판교에 위치한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각 층에는 손 소독제와 비접촉식 체온계가 곳곳에 비치돼 있으며 주 1회 사옥 전체 특별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 승강기나 정수기 등 교차 감염 가능성이 높은 곳은 일 3회 이상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불가피한 외근 시에는 개개인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 임직원 건강관리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
■ 오트족의 시작은 계단과 옥상정원에서
먼저, NHN의 ‘유별난 헬스케어’는 사옥의 물리적 환경에서부터 발견된다. 판교에 위치한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의 계단에는 특별한 건축의 실용적 미학이 담겨져 있다. 대다수 건물에서 계단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둔 것과 달리, 플레이뮤지엄 계단은 건물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이렇게 건물 중앙에 있는 코어 계단은 시원한 개방감을 줄 뿐만 아니라 사옥 내 계단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NHN 직원들은 층간 이동 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한다. 비싼 돈을 주고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회사 내에서 계단 오르내리기로 충분한 체력단련과 오트(오피스트레이닝)를 체험할 수 있는 셈이다.
NHN 직원들은 실내에서 오랜 근무 시간으로 피로감을 느낄 시 사옥 10층으로 가면 푸르게 꾸며진 옥상정원을 산책하면서 뻐근했던 몸을 풀고 천연 비타민D도 마음껏 섭취할 수 있다. NHN 관계자는 “정원 벤치에 앉아 동료들과 음료를 마시다 보면 사무실에 있을 때보다 두뇌 회전도 더 잘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 출퇴근 시간 야무지게 운동하는 자출족을 위해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의 맞춤형 이동수단으로 자전거가 각광을 받고 있다. NHN이 위치한 판교는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돼 있어 자전거 출퇴근 수요가 높은 편이기도 하며, 특히 NHN은 판교에서도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원)이 많은 회사로 유명하다.
NHN 직원들이 마음 편히 자전거로 출퇴근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바이크행어 덕분이다. 플레이뮤지엄 정문을 통해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자전거 주차장이 바이크행어인 셈이다. 쾌적한 실내에 130대 이상의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전거 전문 정비사가 상주하고 있어 간단한 점검과 수리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지하 탁구장부터 최고층 피트니스센터까지
아무리 사내 코어 계단이 잘 갖춰져 있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며 기본 체력 유지에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그래도 운동은 헬스장에서 해야지!” 하는 스포츠맨 직원들이 있기 마련이다. NHN은 이러한 스포츠맨 직원들을 위해 플레이뮤지엄 최고층인 10층에 사내 피트니스센터 ‘TRACK’을 운영하고 있다.
‘TRACK’은 탁 트인 조망을 내려다보며 러닝머신 위를 달릴 수 있게끔 최고의 조망도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완전히 날려버리게끔 일석이조의 운동 효과를 가져다 주는 셈이다. ‘TRACK’에는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하고 있어 무료 인바디 측정 및 운동 상담은 물론, 저렴한 가격의 PT 수업까지 받을 수 있다.
또한 샤워실에는 샤워용품과 수건이 모두 갖춰져 있어 운동 후 보송보송한 느낌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으며, 폭염이 한창인 여름철에는 자출족들에게도 가장 소중한 장소이기도 하다.
식사 후 가볍게 몸을 풀며 소화를 도울 수 있는 운동 시설도 있다. 지하 1층 구내식당 옆에는 탁구장과 다트, 농구 게임기가 마련돼 있어 운동복을 입고 헬스장을 찾지 않더라도 플레이뮤지엄 곳곳에서는 틈날 때마다 가벼운 운동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NHN에서는 스트레칭 원데이 클래스, 물 마시기 챌린지 등 임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이벤트들이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
■ 운동보다 어려운 식단 관리, 회사가 책임진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식습관이다. 아무리 고강도 운동을 하고 많은 땀을 흘렸다 할지라도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NHN의 점심 식단은 철저한 영양사의 손을 거쳐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분식 등 다양하게 준비된 4가지 코스 중 원하는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다. 밥은 쌀밥과 현미밥 중 고를 수 있고 저염 김치도 따로 제공되고 있어 보다 건강한 한끼를 완성할 수 있는 셈이다.
탄수화물보다 단백질 섭취가 필요한 다이어터, 운동 마니아들을 위한 맞춤 식단도 따로 준비돼 있다. 헬시팩과 샐러드 도시락은 닭가슴살 찹쌀 구이, 쉬림프 그래놀라 샐러드 등으로 구성돼 맛과 영양소를 모두 함유함으로써 직원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 만 40세 당신, 어서와 ‘40+클럽’은 처음이지?
NHN은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한 중년 직원들을 위해 ‘40+클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이 40대 이상이 되면 급격한 체력저하가 오기 시작한다. 예전 같지 않은 내몸 상태를 확인했을 때 극심한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느끼기도한다. 그러나 NHN은 40대 이상 임직원들이 건강관리와 체력 증진에 힘쓸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
NHN은 점심시간을 좀 더 길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배려를 하고 있다. ‘40+클럽’은 조금 일찍 건강한 도시락으로 식사 후 남은 시간 피트니스센터 등에서 운동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제도로, 비만 치료관리 유소견자라면 PT 비용의 50%를 지원 받을 수도 있다. 매달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압, 혈당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월간검진 역시 ‘40+클럽’의 혜택에 포함돼 있다.
■ NHN 헬스케어의 베이스캠프
학창 시절 몸이 아플 때마다 아픈 학생들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됐던 양호실이 NHN에도 있다.
플레이뮤지엄 2층에 위치한 양호실에서는 담당 간호사가 상시 근무하면서 NHN 임직원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가벼운 통증이나 상처 관리는 물론 평소 건강 상담 등 증상에 따른 맞춤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NHN에서 열리는 각종 건강 캠페인을 진두지휘하는 베이스캠프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 가족과 함께 받는 종합건강검진
NHN은 짝수 연도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종합건강검진 시에는 직원 본인 외에도 배우자와 자녀, 부모님 및 배우자의 부모님 중 2인까지 무료로 종합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NHN직원과 가족이라면 무료 상해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회사는 직원 본인과 배우자, 자녀의 보험 비용을 전액 부담하며, 그 외 가족의 보험 가입 및 보험료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