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최악국면 끝나나...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 호조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아시아나항공이 화물부문 호조에 힘입어 2.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26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2.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의견은 '보유'(Hold), 목표주가는 기존 4700원에서 3800원으로 낮췄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2.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5.1% 감소한 1조13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777억원 수준으로 코로나19 타격에도 선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실적호조는 여객 부문에서는 부진했지만 화물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4.8% 증가한 영향이 컸다.
또 국제유가 하락으로 유류비가 줄어들고 무급 휴직 등의 확대로 고정비가 절감되는 비용 축소도 실적 선방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6월 이후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유지투자증권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2분기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목표주가를 낮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래도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실적은 항공업계가 사상 최악의 불황 터널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상장 항공사 6곳의 지난 1분기 적자 규모는 4224억원에 달했다.
대한항공이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아시아나항공은 208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제주항공도 1분기 6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진에어도 313억원의 적자를 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의 영업손실은 각각 223억원, 385억원으로 부진했다.
이밖에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등 비상장사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이 계획했던 상반기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사실상 물건너가게 됐다. 딜 클로징 시점을 하루 앞둔 26일까지 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간에 재협상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인수협상은 당분간 안개 속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