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카카오페이증권, 공모펀드 2탄 출시…키워드는 ‘안정성’·‘1000원 투자’?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7.07 07:26 ㅣ 수정 : 2020.07.07 07:26

채권형 펀드 라인업 추가, 소액 적립식 자동투자로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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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최근 온라인 전용 공모펀드에 라인업을 추가한 가운데 어떤 전략으로 펀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많이 받던 기존 주식 혼합형 펀드에서 안정성을 더 보완한 채권형 펀드를 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카카오톡·카카오페이 플랫폼과의 강한 연계에 더해 투자 최소금액을 낮춤으로써 펀드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최근 온라인 전용 공모펀드 2종을 출시했다. 사진은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지난 1일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카카오페이증권은 한화자산운용·미래에셋대우와 각각 협력해 공모펀드 2탄을 출시했다. 지난 2월 말 공모펀드 3종을 출시한 지 4개월만이다.

 

이에 더해 카카오페이 결제 후 남은 동전·리워드 등을 펀드에 자동투자하는 소액 적립식 투자 역시 강화시키고 있다. 최소 투자금액이 작은 대신 금융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다수 고객군을 공략해 리테일 부문의 양적 증대를 도모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향후에도 고객 친화적인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장기적으로 펀드 상품 라인업을 다각화 할 방침이다.

■ 올 1분기, 공모펀드 1탄…키움투자·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과 주식 혼합형 펀드 3종 출시 / 2~3월 수익률↓→4월 이후 회복세

 

앞서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월 27일 키움투자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과 협업해 ‘키움 똑똑한 4차 산업혁명 ETF 분할매수’·‘미래에셋 합리적인 AI 글로벌 모멘텀’·‘삼성 믿음직한 사계절 EMP’ 펀드를 각각 공식 출시했다.

 

키움 똑똑한 4차 산업혁명 ETF 분할매수 펀드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4차산업혁명 관련 섹터의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를 선별해 분할매수로 투자하는 펀드다. △블록체인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반도체 △인터넷 등 총 5개의 섹터별 대표 해외주식형 ETF를 매입한다. Ce종류 판매보수는 0.45%다.

 

미래에셋 합리적인 AI 글로벌 모멘텀 펀드의 경우 ‘미래에셋AI글로벌모멘텀혼합자산모투자신탁’과 ‘미래에셋MSCIACWORLD인덱스증권모투자신탁’에 각각 최소 70%, 최대 30%씩 분산 투자한다. Ce클래스 판매보수는 연 0.46%다.

 

미래에셋AI글로벌모멘텀혼합자산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개발한 머신러닝 AI를 통해 글로벌 ETF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MSCIACWORLD인덱스증권펀드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이 개발한 지수인 MSCI All Country WORLD Index를 추종한다. 23개의 선진국과 24개의 신흥국 주식의 약 2700개 종목에 자산을 배분해 투자한다.

 

삼성 믿음직한 사계절 EMP 펀드는 글로벌 주식 31%, 미국 중·장기 국채 및 회사채 56%, 금, 리츠 등 원자재 13%로 구성해 운용한다. Ce클래스는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단독 판매되고 있으며 판매 보수는 0.30% 수준으로 3종 펀드 중 가장 낮다.

 

이들 펀드는 모두 주식 혼합형 펀드에 해당한다. 즉 자산총액 중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편입한도가 50% 이상인 펀드를 뜻한다. 다만 자산배분에 방점을 둔 자문일임형 ETF 포트폴리오(EMP·ETF Managed Portfolio)로 구성돼, 운용비용을 낮추고 상대적인 안정성을 담보하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2~3월에는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삼성 믿음직한 사계절 EMP 펀드는 지난 3월 23일 수익률이 -11.64%(펀드규모 17억원)로, 출시 이래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4월 이후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펀드수익률이 다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삼성자산운용 측은 “4월부터 경제 재개방 기대감으로 주식 원자재 등 위험자산의 수익률이 다시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증권 공모펀드 3종은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월 22일 기준 키움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의 해당 펀드 설정액은 각각 52억원·37억원·33억원으로 키움 펀드가 가장 많은 금액을 모았다. 3월 말 기준 3개 공모펀드 설정액의 합이 54억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2.3배 가량 규모의 성장을 이뤘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출범 이후 4개월 만에 펀드 매수 건수가 10만 건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다.

■ 지난 2일, 공모펀드 2탄…모펀드구조 ‘한화자산운용 국내 채권형’, 모자형구조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채권형 펀드출시

 

지난 2일 카카오페이증권이 출시한 공모펀드 2탄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뒀다.

 

‘한화쏠쏠한대한민국채권’과 ‘미래에셋영리한글로벌채권’ 펀드 총 2종모두 채권형 펀드다. 둘다 자산총액 중 주식이 포함되지 않고 채권에 간접투자재산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주식형 펀드나 주식 혼합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앞서 출시한 펀드 3종이 주식혼합형이다보니 주식 변동성에 따라 수익률이 영향을 받았다”며, “채권형 펀드 라인업을 추가함으로써 안정성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펀드는 각각 모펀드와 모자형 펀드 구조를 취해 투자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모자형 펀드는 동일한 운용사가 설정한 여러 펀드의 재산을 통합 운용하는 모펀드와, 모펀드에서 발생한 펀드지분을 취득하는 자펀드로 구성된다. 즉 실제 자산운용은 모펀드에서 일어나고 자펀드는 모펀드에만 투자하는 구조다.

 

한화쏠쏠한대한민국채권펀드는 만기 3년 이하의 단기국공채와 A-등급 이상의 중단기 회사채 등 국내채권에 자산을 배분해 투자한다. 기설정된 두 모펀드에 해당하는 ‘한화코리아밸류채권증권모투자신탁(채권)’과 ‘한화단기국공채증권모투자신탁(채권)’에 각각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기에는 단기국공채 비중이 높은 한화코리아밸류채권증권모투자신탁 투자 비중을 높이는 반면, 하락기에는 회사채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들 모펀드의 투자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가운데, 초저금리시대의 은행 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대비 높은 성과를 추구한다.

 

미래에셋영리한글로벌채권펀드의 경우 기설정된 펀드에서 투자가 일어나는 모자형 펀드 구조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선진국 등을 아울러, 국제신용등급 BB- 이상 채권에 자산을 배분하는 자펀드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가 모펀드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모자평 펀드에 대해 “채권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은 주식 혼합형에 비해 떨어진다”며, “자펀드가 모펀드의 수익증권의 투자비율 등을 조절해 시장 상황에 맞게 펀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펀드의 표준편차는 설정 이후 월평균 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변동성이 낮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카카오페이·카카오톡 트윈(twin) 플랫폼으로 고객↑ /  ‘투알못’들을 위한 동전 자동투자·1000원부터 펀드 투자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톡의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또한 금융투자를 잘 모르는 소위 ‘투알못’ 고객에게 소액 적립식 투자문화를 확산시킴으로써 규모의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기준 14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개설했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계좌 개설은 모바일 이용률이 높은 20~30대가 62.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40대는 21.9%, 50대 이상은 11.5%를 기록했다. 40~50대의 고객군도 꽤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고 남은 1000원 미만의 동전을 펀드에 자동투자하는 ‘동전 모으기’와 결제 후 받은 리워드를 자동으로 투자하는 ‘알 모으기’는 지난 두 달 만에 32만 건 이상 신청했다.

 

원하는 날짜를 지정해 투자할 수 있는 ‘자동투자’ 신청도 현재 10만 건에 달한다. 자동투자 신청자 중 49.8%는 주마다 반복 투자하는 주기를 설정하는 등 반응이 좋다는 평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선보인 펀드 상품들 역시 최소 투자금액이 1000원으로 투자자 진입장벽을 낮췄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향후 투알못 고객을 위한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고객군을 락인(Lock-in)한 후 더 다양한 투자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신생 증권사인 데다 리테일 부문이 처음이다 보니 사용자 친화적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상품 다각화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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