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채용분석 (22)] 28세 과장 배출한 한국주택금융공사, 3대 인재상을 녹여내라

최천욱 기자 입력 : 2020.07.08 06:55 ㅣ 수정 : 2020.07.08 06:55

최근 5년 내 입사자 비중 42% 차지…평균 연령 36세 / 코로나19 고용 충격 대응 속 속도감 있게 채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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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최연소 만 28세 과장(4급), 만 44세 부장(2급).’ 한국주택금융공사(HF공사)의 직원이라면 누구나 실현가능한 얘기다. 2004년 준정부기관으로 설립된 HF공사는 직원 중 최근 5년 내 입사자 비중이 42%를 차지하고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36.3세다. 2018년 1월 취임한 이정환(66) 사장이 젊은 조직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젊은 직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만큼 조직 전체적으로 소통이 잘되고 업무효율도 높아 승진이 빠르다. 이와 관련해 HF공사 관계자는 “능력만 있으면 승진이 빠르다. 최근 추세다”고 말했다. 활기 넘치는 젊은 기관 HF공사가 코로나19여파로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고자 채용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블라인드채용 경진대회 장관상을 받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오는 16일까지 대졸 수준과 고졸 부문으로 나눠 신입사원 총 60명을 선발할 지원서를 받고 있다. 사진은 한국주택금융공사 본사 전경 모습. [사진제공=한국주택금융공사]

 

■ 직무능력 기반 올해 60명 모집 / 자격 사항 서류 발급 유무 꼭 확인

 
오는 16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하는 HF공사는 올해 정원 증가분과 퇴직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능한 최대 인원(6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학력, 연령, 성별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대졸수준(58명)과 고졸부문(2명)으로 나뉜다.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인재(35%)와 부산지역인재(24%)를 뽑는다. 아울러 보훈대상자 특별전형(5명)과 시간선택제 전형(5명)을 실시하고 보훈대상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우대할 예정이다. 평균 합격자의 연령대와 40대의 합격자와 관련해 HF공사 관계자는 “내부적인 인사라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서류전형 기준은 입사지원서, 자소서, 직무기술서를 기준으로 직무능력을 평가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공사가 직접하지 않고 외부 서류 평가전문위원에게 위탁해 심사한다. 고졸부문은 서류전형이 없다. 입사지원서 평가는 하지 않고 불성실 기재자 등을 제외하기 위한 적부심사는 한다.
 
지원자는 직무능력 이외에 불합리한 편견이나 차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나이, 출신지, 학력 등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이 같은 자료는 평가위원에게도 제공하지 않고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직무능력만을 평가해 채용한다. HF공사의 블라인드 채용은 타 공기업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블라인드채용 경진대회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받았다. 
 
HF공사 인사 담당자는 이와 관련해 “이 대회는 블라인드 채용 등 공정채용 절차를 통해 편견 해소 및 능력중심 채용 확대에 기여한 사례를 발굴해 확산시키기 위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공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채용 과정의 공정성 확보 및 개선 노력이 공공 및 민간 부문에 귀감이 되는 우수사례로 평가받았다는 데에 수상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자격 관련 사항은 서류로 증빙돼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1년차 신입사원 W씨는 “교육 경력 등 사전에 서류 발급이 가능한지 확인한 후 기재하는게 좋고 최종 합격 후에도 제출하지 못하면 내용의 경중에 따라 최종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며 사전 발급 여부를 꼭 확인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 첫 관문 자소서 공사 인재상도 녹이면 좋아 / “자신만의 테마 만들길”
 
지원자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자소서는 나를 소개하는 글이기도 하지만 공사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충분히 드러나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공사의 인재상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평소 공사 홈페이지와 관련 뉴스를 많이 찾아읽고 자소서에 녹여 넣는 게 좋다.
 
이정환 사장이 강조하는 3대 인재상은 창조인, 전문인, 화합인이다.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며, 적극적인 자기개발을 통해 최고를 추구하고, 집단 및 개인 이기주의를 버리고 진정한 동료애를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많은 자소서를 다 읽어보기 때문에 지원자는 자신을 특별히 어필하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신입사원 W씨는 “자신만의 테마를 만들어 작성하는 게 면접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처음부터 잘쓰려고 하기보다는 글(자소서)전체를 가볍게 작성하고 다시 읽으면서 어색한 표현 등을 여러번 퇴고하고 이때 누군가의 의견과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 “필기시험 난이도 높지 않아도 가볍게 여겨선 안돼”
 
직무기초능력과 전공지식 보유를 평가하는 필기시험의 경우 대졸수준은 금융경제경영상식, 선택직렬의 전공시험, 약술·논술문제를, 시간선택제와 고졸 부분은 NCS직업기초능력과 금융경제경영상식문제를 120분동안 풀게 된다. 약술은 서술형 주관식으로 출제되며, 논술은 해당 전공과 연계한 공사 관련 문제가 주제로 나올 수 있다.
 
인사 담당자는 “전공과목은 4년제 대학의 전공교과과정 수준으로 출제되고 공사 업무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있음을 전제로 출제되고 필기시험은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실시된다”고 말했다.
 
필기 시험 관련 신입사원 W씨는 “금융경제경영상식은 개론수준으로 가능한 넓은 범위를 공부하는 게 필요하다. 난이도가 높지는 않지만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며 “조금 어려운 수준까지 준비를 해야 실전이 쉽다는 생각에 전공서적을 통해 공부했고 특히 공사가 관심을 두는 사업을 알고 있으면 좋다는 생각에 공사의 뉴스와 자료를 계속 모으며 읽었다”며 팁을 전했다.
 
■ 상황면접 등 3종류 진행 / “모니터링으로 자신의 나쁜 습관 고쳐야” / “인성검사 잘 못 보면 자동탈락은 오해”
 
면접은 지원자에게 직무관련 역량 발현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특정 전공 주제에 대한 PT면접(40점), 올해 처음 도입되는 상황면접(30점), 자소서 기반 다대다 면접(30점) 총 3종류의 다양한 면접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원자의 전공지식, 공사 이해도, 창의력 등을 다각도로 평가한다는 게 HF공사의 설명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채용의 발견 [사진제공=유튜브 화면 캡처]
 

PT면접은 공사가 제시하는 주제를 짧은 준비시간을 거쳐 면접관들 앞에서 발표하는 면접 방식으로, 전공지식, 논리성, 기획 발표력 등을 검증하게 된다.

 
기출문제로 국민연금의 감액제도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말하고 공사가 제공하고 있는 주택연금제도가 국민연금을 어떻게 보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라 등이 출제됐다. 만약 이와 유사한 문제가 올해 출제된다면 공사의 사업과 상품을 명확히 숙지하는 건 기본이고 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개요 중심으로 준비해 발표하는 게 좋다.
 
올해는 토론면접이 없어지고 상황면접이 새롭게 도입됐다. 실무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조건을 제시해 지원자의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한다. 즉 어떤 가상의 상황을 지원자가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평가하는 구조화된 심층면접이다.
 
인사 담당자는 이와 관련 “부서 단합대회를 기획하는 담당자다. 팀장과 부장은 1박 2일을 원하는데 젊은 직원들은 평일에 간단하게 행사를 마쳤으면 하는 분위기다. 지원자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떤 내용으로 단합대회를 기획하겠는가?라고 물어볼 수 있다”며 예를 들었다. 이 면접에서는 면접자의 답변에 대한 추가 질문도 대비해야 한다.
 
신입사원 W씨는 “면접을 준비할 때는 답변을 통으로 준비하기 보다는 키워드와 주요 내용 위주로 준비한 후 질문에 맞는 답변을 찾는 연습을 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라면서도 “자신은 모르는 나쁜 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답변을 할 때 한쪽 손을 자꾸 까딱거린다든지,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진다든지, 표정이 너무 심각하게 굳는다든지, 여러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남겨 꼭 모니터링을 해보고 자기도 모르는 안 좋은 습관이 있다면 의식적으로 고치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1차 면접 합격자의 인성검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두 종류의 검사지를 사용할 계획이다. 결과는 2차 면접을 위한 참고자료로만 활용된다. 인사 담당자는 “검사 결과에 점수를 매기지 않으며, 인성검사를 잘 보지 못하면 자동 탈락이 된다거나 하는 소문이 있는데 모두 오해다”고 말했다.  
 
2차 면접은 입사지원서를 기반으로 대졸 수준 부문은 다대일 면접, 시간선택제 고졸 부문은 다대다 면접이 진행된다. 공사의 인재상과 얼마나 부합하는 인재인지를 최종적으로 판단한는 자리인 만큼 면접 준비 시 공사의 인재상, 미션, 비전 등을 숙지해 답변에 녹여내면 면접관들에게 공사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는 10월 중 입사하게 되는 신입사원은 지난해와 달리 채용형 인턴이 아닌 바로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대졸 수준과 시간선택제는 종합 직원 5급 주임으로, 고졸 신입사원은 종합 직원 6급 주임보로 채용된다. 단 3개월의 수습기간이 있다. 최근 3년간 수습기간 중 탈락한 인원은 없다는 게 HF공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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