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필기시험 난이도 격차 화제, 대응전략은?

윤혜림 입력 : 2020.07.12 07:15 ㅣ 수정 : 2020.07.12 07:15

기업은행은 회계 및 재무에 능통해야 풀이 가능 / 국민은행은 테샛이면 충분? / 공통점은 ‘융합형 인재상’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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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올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이 진행된 IBK기업은행(행장 윤종원)과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의 필기시험 난이도가 달라 취업준비생(취준생) 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은행 모두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시험이다. 기업은행은 전체적인 난이도가 높았고, 특히 직무수행능력 평가 부분이 어려웠다고 전해진다. 반면 국민은행은 평소 경제학이나, 테샛(TESAT) 공부를 했다면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기업은행은 지난 4월 250명 규모의 신입행원 공개채용 모집 공고를 내고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시중 은행중 최대 규모이다.

이번 기업은행의 필기시험 응시자 수는 채용예정인원의 50배수 내외인 약 1만2500명이었는데, 코로나19로 금융권의 채용문이 열리지 않자 취준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자 서류심사의 문턱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필기시험을 본 취준생들은 대부분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시중 NCS 교재보다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고, 회계학과 재무관리, 경제학 모든 분야에 능통해야 시험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직무수행능력 평가 부분에서 처음으로 주관식 문제가 나왔는데, 단순한 경제 개념을 서술하는 정도가 아닌, 회계나 재무 계산문제 등이 나와서 대비하기 다소 어려웠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세무회계 분야의 실무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인 전산세무 자격시험을 공부해야 안정적으로 합격권에 들 수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응시자 박 모씨(28)는 “많은 사람이 필기시험을 보게 한 만큼 필기시험 난이도를 높인 것이 아니냐”며 “오히려 평소처럼 필기시험 응시인원을 줄이고 기존과 같은 난이도로 내는 것이 더 좋다”고 주장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난이도는 매년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필기시험 응시자가 많았다고 해서 난이도를 굳이 어렵게 내진 않았다”며 “자격시험처럼 일정 점수를 넘겨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합격 예정자 수는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몇 명이 시험을 응시해도 그에 따라 난이도가 조정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5월 △글로벌 IB △데이터 △IT 부문의 신입행원 수시채용 공고를 냈다.

데이터와 IT 부문은 연령·학력·전공 등 지원자격의 제한은 없었지만, 업무수행에 있어 필요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인 ‘코딩’ 평가 전형이 있었고, 글로벌 IB 부문은 업무수행에 있어 금융 부문의 이해도가 중요해 공학·자연계열, 상경계열 전공자만 지원할 수 있었다.

특히 글로벌 IB 부문은 처음으로 채용이 이뤄진 분야인데, 최근 은행권에서는 투자은행(IB, Investment Bank)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기존 IB 분야 채용을 세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국민은행의 필기시험은 평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권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은 NCS, 경제학, 테샛 등을 공부하는데 이 정도만 꾸준히 공부했다면 푸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이번 필기시험 합격 커트라인도 더 높았을 것으로 추론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저희도 채용시험의 난이도가 어느 정도인지 시험 당일에야 알 수 있다”며 “시험 출제를 전문기관에 맡기고 있어 필기시험에 관련된 것은 은행에서 관여할 수가 없고, 매년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커트라인 수준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2년 전 채용 비리 논란이 있었던 만큼, 채용 과정에 있어 상당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아직 두 은행의 신입행원 채용이 진행 중인 만큼, 취준생 사이에서는 어떤 인재상이나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업은행 인사팀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의 미래를 주도할 혁신적인 인재, 공공·윤리 의식이 높은 행원을 채용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 역시도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 지향적인 마인드와 프로의식을 지닌 금융인을 자사의 인재상으로 꼽고 있다”며 “자율과 책임을 지향하며 혁신적인 사고방식으로 변화를 선도하는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최근 금융권도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어 비대면 영업환경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지원자들은 경영·경제에 대한 지식을 갖춤과 동시에 변화하는 환경을 선도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상’을 갖춰야 한다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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