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談] 풀무원 이효율과 홈플러스 임일순 발언에 스티브 잡스 정신 엿보여?
‘Stay strong’이라는 외교부 조어법은 잡스의 어록에서 유래 / ‘보건캠페인’에서 출발, 사회적 가치 추구로 격상돼 / 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연상시켜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외교부가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시작한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 캠페인’은 주로 시장, 군수 등 지자체장 및 공기업 대표 등을 중심으로 전개돼왔다. 최근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기점으로 삼아 재계 최고경영자(CEO)들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캠페인에 동참하는 CEO들의 발언 속에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가치관이 엿보인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과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가 그렇다.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은 외교부가 시작한 인증 릴레이 캠페인으로, 두 손을 모아 손을 씻고 있는 그림과 ‘Stay Strong’ 문구를 통해 개인위생을 준수하여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세계로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일종의 '보건 캠페인'이다. 그러나 일부 CEO들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캠페인으로 격상되고 있는 모습이다.
캠페인 참여 방법은 로고와 응원 메시지가 적힌 팻말을 들고, 그 모습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고, 캠페인에 참여할 인물 3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시작으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 시니어파트너, 허인 KB국민은행장,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등 CEO들 쪽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임일순 사장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 송기홍 한국IBM 사장을, 허인 행장은 최기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이사,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를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이렇듯 CEO들의 캠페인 참여가 이어지는 가운데, 캠페인의 조어법뿐만 아니라 CEO들의 발언에도 스티브 잡스의 정신이 내포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이라는 외교부의 표현 자체가 스티브 잡스의 2005년 스탠퍼드 졸업식 명연설에서 따온 것이다”라며 “스티브 잡스가 강조한 ‘Stay Hungry. Stay Foolish. (만족하지 말고 더 높은 목표를 세워라. 그리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라)’의 문장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EO들이 외교부의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기업의 생존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라는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흥미롭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효율 총괄 CEO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큰 위기를 겪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모두 함께 노력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풀무원은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임직원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힘을 모을 것이며,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다 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CEO의 발언은 풀무원의 행보와도 일치한다. 풀무원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일시적으로 귀국한 우한 교민의 건강관리를 위해 녹즙을 지원했고, 대구·경북지역의 자가격리자들과 의료진을 위해 생면 식감 라면 5만개, 협력기업 8개사에 마스크 7300장을 지원한 바 있다.
임일순 사장도 농가와 중소상인을 응원하며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에 참여했다. 임 사장은 “모두가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과 중소 협력사 매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캠페인 참여 후기를 전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공세 속에서 대형 오프라인 매장인 홈플러스 자체도 생존위기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가와 중소상인과의 공존이라는 더 높은 가치를 우직하게 추구하는 모습이다.
김제 홈플러스는 지난 3월 보건소 직원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손 소독제, 생수, 라면 등을 기탁했고, 대구 홈플러스는 지난 5월 대구에 있는 칠성동 행정복지센터에 250만원 상당의 식료품키트 70박스를 기부했다.
보건캠페인을 뛰어넘는 CEO들의 발언과 행보를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학 연설과 결부시키려는 재계관계자의 분석법은 설득력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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