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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 ‘소부장 강국’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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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7.13 08:26 ㅣ 수정 : 2020.07.13 14:05

文대통령, SK하이닉스 공유 인프라 플랫폼 ‘극찬’ /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소재부품장비 업체도 1조5700억 지원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SK 사이트에 들어가면 ‘사회적 가치’ 단어를 많이 볼 수 있다. ‘SK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사회적 가치=SK의 새로운 성장방식’, ‘함께, 행복하도록’ 등의 문구가 사이트 전면에 등장한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방법론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SK의 방점은 최태원 SK 회장의 최근 여러 행보와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와 직결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 업체에 대한 최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의 대표적 공유 인프라 플랫폼인 ‘분석·측정지원센터’가 핵심 사례로 꼽힌다. 이른바, ‘최태원식(式) 반도체 생태계’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 더욱 구체화할 전망이다.

 

지난 9일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SK하이닉스 캠퍼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최태원式 반도체 생태계 ‘윈윈 구조’…文대통령, 분석측정센터 ‘극찬’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 있는 ‘분석측정지원센터’는 SK의 ‘기업 자산 공유 인프라 전환’ 방법론을 현장에 적용한 사례로 떠올랐다. 최태원 회장의 경영 철학인 ‘사회적 가치’ 창출과 ‘공유 인프라’에 SK하이닉스가 본격 동참하는 모델로서 지난 2018년 4월 문을 열었다.
 
또 분석측정지원센터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SK하이닉스 본사 방문 시 가장 먼저 찾아 관심을 모았다. 당시 최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대기업의 자산을 내부에서만 쓸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소부장 문제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부장 안정화와 자립화를 위해 노력한 기업을 격려하고, 나아가 일본 수출규제 대응 경험 및 성과를 공유하는 동시에 소부장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센터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측정지원센터에는 장비 1대당 30억~50억원에 이르는 고가의 기기 600여대가 마련돼 있다. 반도체 소재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TEM(투과전자현미경) △SEM(주사형 전자현미경) △ICP-MS(유도결합플라즈마-질량분석기 △CD SEM(전자빔 계측기)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으로 지원센터는 반도체에 필요한 웨이퍼를 분석, 측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부장 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SK하이닉스가 기기와 장소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소부장 업체들은 SK하이닉스에 이용료를 내면 센터에 마련된 여러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용료는 시중가와 비교해 30%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소부장 업체 입장에서는 실제 반도체 생산라인에 자신의 제품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센터를 통해 확인해 제품을 완비할 수 있고, 신제품 개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센터 이용은 소부장 업체에 여러 방면으로 이점이 되는 부분이 많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긍정적 요소가 적잖다. 우선, 반도체 관련 인프라를 협력사와 나눠 협력사와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여서 대기업의 ‘사회적 가치’도 이룰 수 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곳에서 1만3300건의 분석이 이뤄졌다.
 
이번 방문에서 문 대통령도 “중소업체들에 정말 큰 도움이 되겠다”며 “이렇게 해준 덕분에 우리가 지난 1년간 소부장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또 우리가 일본의 수출규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 용인클러스터, SK 사회적 가치 실습장…소재부품 기업 지원
 
최 회장의 이른바 ‘사회적 가치 실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주 문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들 앞에서 최 회장은 “향후 용인에 조성될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소재‧부품 5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데 여기에 1조57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도 챙기겠다는 최 회장의 평소 경영 철학과 의지가 담긴 것이다.
 
최 회장은 또 SK의 사례를 소개하며 대기업들이 가진 많은 자산을 좀 더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의 자산을 내부에서만 쓸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소부장 문제에 접근했다”며 “SK가 보유한 부속 장비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반도체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 회장의 지원으로 용인 클러스터에는 현재 이천의 분석측정센터와 같은 기능을 하는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이천 분석측정지원센터와 속성이 비슷한, 협력사 이용이 가능한 지원센터가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마련될 예정”이라면서 “이천, 용인 각각 운영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최 회장은 2차 전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더 많이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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