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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의 채용 혁신 ‘AI 게임’ 두고 논란, NCS 대신인데 평가기준 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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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 기자
입력 : 2020.07.19 07:39 ㅣ 수정 : 2020.07.19 07:39

응시생에게 직접 들어 본 생생한 새마을금고 AI역량평가 후기 / 취준생들 코로나 장기전으로 늘어날 비대면 채용 대비 해야

[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비대면)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인공지능 활용, 객관성 ·공정성 등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AI면접’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거기다 올해 발생한 코로나가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NCS ·인적성 등 ‘필기시험’ 마저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으로 치루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마을금고(박차훈 중앙회장)가 지난 4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기존에 진행하던 NCS 시험 대신 온라인 필기 전형을 실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삼성그룹이 지난 5월 말 사상 최초로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의 온라인 전형은 기존 형식을 파괴한다는 측면에서 삼성보다 강도가 높다는 평가이다. 

 
지난 5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부산교통공사 채용 필기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새마을금고는 NCS를 대체한 온라인 시험의 명칭을 'AI온라인 필기전형(AI 역량평가)'으로 정했다. 구체적 내용은 3가지이다. 영상인터뷰(자기소개, 성격 장단점, 지원동기, 상황질문 등), 인성검사, 과업수행(1. 감정 맞추기 2. 공 탑 쌓기 3.카드뒤집기) 등이다. 특히 10문항으로 구성된 과업수행은 AI게임으로 불린다.

 

온라인으로 치루는 시험인 만큼 해당 응시자들은 정해진 응시일자와 접속시간에 자유롭게 장소를 선택해 서버에 접속, 시험을 치르면 됐다. 오프라인으로 실시돼 온 금융권 NCS를 준비해 온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생소한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당황스러웠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특히 AI게임의 평가 요소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응시자들이 많았다. 기존 NCS와 달리 절대적인 점수가 합격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새마을금고 온라인 면접 및 필기 시험을 치룬 취업준비생 A씨(28)는 “NCS 준비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입장에서 새마을금고의 ‘NCS를 대체한 온라인 필기 시험’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첫 단계였던 영상인터뷰와 관련, "평소 면접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면접장에서는 사람의 분위기나 피드백이 바로바로 있으니까 면접 답변이 달라지고 분위기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조정이 가능한데 컴퓨터 앞에서 혼자 말하니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면접과 인성검사에 이어 AI 게임이라 불리는 과업수행 항목을 풀어야 했다. 그는 “아이큐테스트 같았다”며 “틀리면 점수가 깎이는데 이게 평가항목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응시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게임을 하는 모습이 노트북 카메라를 통해 녹화가 된다고 하는데, 그때 폭력적인 모습이 드러나는지도 본다더라는 카더라 통신도 돌고 있다"면서 "응시자들에게 평가 기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알려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명했다.

 

이번 새마을금고 채용시험 응시자들의 커뮤니티에서는 "AI게임에서 욕을 하고, 점수가 -3000인데도 합격한 사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향후 기업 측에서 평가기준을 명확히 하여 알려준다면 응시자들이 AI 시험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지원자의 안전을 고려했다”면서 “AI 기반 온라인 필기전형을 통해 개인별 업무역량, 직무성과 등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평가의 공정성과 합리성이 증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 온라인 시험 합격자는 7월 10일 발표되었고, 면접전형은 7월 15일부터 7월 17일 까지 3일간 각 새마을금고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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