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직접 챙기는 ‘C랩’ 임직원들도 머리 맞댄다
2022년까지 외부 스타트업 300개 육성…현재까지 124개 육성, 40개 지원 중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사내 육성 벤처 프로그램에 삼성전자 임직원들도 머리를 맞대고 나선다.
27일 삼성전자는 사내 육성 벤처 프로그램 중 하나인 ‘C랩 아웃사이드’를 지원받는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페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 전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토론하는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인 ‘모자이크’에서 지난 20일 시작해 오는 31일까지 실시된다. 행사 참여 스타트업은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게 된다.
행사에는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지원받고 있는 인공지능(AI)·교육·라이프스타일 등의 분야에서 사업하고 있는 19개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참여하는 스타트업은 △‘커피·차 동시 추출 머신’을 연구하는 ‘메디프레소’ △ 스마트폰 키보드를 좋아하는 캐릭터와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비트바이트’ △ Z세대를 위한 뷰티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작당모의’ △ AI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 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딥핑소스’ △ 스포츠 활동 부상 예방을 위한 맞춤형 트레이닝 서비스 ‘QMIT’ 등이다.
개발, 마케팅, 영업, 디자인 등 다양한 직군의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스타트업들을 위해 사업과 제품,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토론도 진행한다.
특히,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매일 사무실에서 사용이 가능한 메디프레소의 '커피·차 동시 추출 머신' 개발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커피와 차향이 섞이지 않아야 하고, 기존의 커피 추출 머신 캡슐과의 호환성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제안했다.
또 QMIT의 ‘운동 선수용 코칭 서비스’에는 재활 운동, 다이어트 등으로 확장한 서비스도 제안됐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한인국 상무는 “임직원들이 스타트업을 응원하는 글부터 개발에 대한 조언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비대면 행사가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삼성전자와 다양한 협력을 모색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C랩은 ‘창의’와 ‘도전’을 중시하는 이 부회장이 기획 초기부터 관심을 갖고 직접 챙겨 온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엔 C랩이 위치한 수원사업장을 이 부회장이 직접 방문해 미래 인재들을 만나고 관련 기술이 접목된 제품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C랩을 사외로 확장해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는, 이 부회장의 동행 비전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평소 삼성이 가진 다양한 노하우를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과 나누며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지론을 내비치기도 했다.
C랩 수원사업장을 찾은 날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며 “지치지 말고 도전하고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자. 오직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2년 말 사내 벤처육성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도입했고, 2018년부터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총 124개의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했고, 현재 40개를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SR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아래 C랩 아웃사이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스마트공장, 협력회사 상생펀드 등 상생 활동과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