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무인화 바람에 일자리 감소 우려 ‘솔솔’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국 점포의 78% 수준인 약 110개 매장에서 무인 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1월 이마트 성수점, 왕십리점, 죽전점에 무인 계산대 총 16대를 도입한 이후 약 2년 반 만의 성과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무인 계산대 도입 매장 수를 지속해서 늘려 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 문을 연 이마트 신촌점도 캐셔가 있는 계산대는 한 층에 한 대만 설치했으며 나머지는 전부 '무인 셀프 계산대'로 구성됐다.
롯데마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전국 120개 점포 중 50곳에서 약 512대의 무인 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롯데마트 중계점과 광교점에 시범적으로 ‘키오스크 무인 계산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키오스크 무인 계산대란 사용자의 편리함을 위해 대형 화면으로 제작된 것으로 기존의 무인 계산대와 비교해 볼 때 일반 상품 10개를 계산하는 속도보다 20%가량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롯데마트는 오프라인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디지털 경험이 가능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무인 계산대 추가 도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곳은 홈플러스다. 대형마트 88곳과 익스프레스(기업형 슈퍼마켓) 4곳에서 무인 계산대를 운영하는 홈플러스는 무인 계산대 추가 도입 및 무인화 매장을 만들지 않겠다는 밝혔다. 무인 계산대 설치가 곧 인력 감축으로 인식되는 등 일부 부정적인 시선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일각에서는 무인 계산대가 증가하게 되며 고용 악화를 부추기게 될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한 상황 속에서 무인 계산대마저 상용화된다면 신규 창출은 물론 기존에 있던 직원들의 일자리까지도 빼앗길 수도 있다며 우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무인 계산대는 4차 산업 혁명의 결과물 중 하나이며 유통 혁신에 따라 계산원의 일자리 수가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강조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일자리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유통 혁신에 따른 일자리의 '구조'가 바뀐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단순업무 처리를 담당하던 인원을 연구개발 및 설계인력 등에 배치할 수 있어 업무 효율 측면에서도 더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키오스크의 등장으로 캐셔 및 직원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소리다”면서 “키오스크가 생겨도 키오스크를 안내하는 직원이 필요한 것은 물론, 오히려 직원들의 단순 업무를 덜어주고 그 시간에 다른 업무를 배당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 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업무 효율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흐름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