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IPO 초대어 흥행’ 예감…넥슨‧넷마블‧엔씨 3N 체제 허문다
[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IPO) 초읽기에 들어가며 흥행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가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장외시장에서도 각광받으면서 하반기 IPO 기대주로 돌풍이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주관사를 선정하지는 않았지만 연내 상장이 유력시된다. 이에 따라 기존 게임업계의 핵심축이었던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중심의 이른바 ‘삼국지 체제’가 저물고 다극체제의 ‘춘추전국시대 도래’라는 새 판을 구축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올 상반기 게임 시장의 전체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기업별 입지 굳히기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게임 개발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종의 ‘메기 효과(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하반기 IPO는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IPO 주목 …이미 장외주식 들썩
먼저, 하반기 IPO 시장의 기대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준비를 위한 공모 절차를 개시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신주 총 1600만주를 발행하고 공모 희망가는 2만~2만4000원로 제시했다. 이를 고려하면 총 공모금액은 최저 3200억원에서 최대 3840억원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일과 27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 절차를 거쳐 이르면 9월 안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후 카카오게임즈의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으로 1조75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공모 희망가에 다소 놀랐다는 반응이다. 장외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은 1주당 6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공모가로 기업공개를 진행하는 것은 향후 카카오게임즈의 우호적 평판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이같은 행보에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국내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IPO 발표에 크래프톤도 장외주가가 연일 급등했다.
크래프톤의 장외 주식은 1주당 140만원 정도까지 형성돼 있어 소위 ‘황제주’로 평가받고 있다. 올 1분기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이 매출을 견인한 결과다. 그동안 크래프톤이 IPO 추진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드러낸 것도 올해 IPO 추진에 대한 역대급 흥행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대목이다.
■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3N 체제’ 균열 일으키나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 이른바 기존 국내 게임사에서 오랜 기간 유지돼온 ‘3N’의 3강 체제를 허물고 새 판을 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9년 주요 게임업계 매출액을 살펴보면 넥슨 2조6천840억원, 넷마블 2조1755억원, 엔씨소프트 1조7012억원, NHN 1조 4891억원, 크래프톤 1조874억원, 펄어비스 5389억원,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알피지 제외) 5185억원, 컴투스 4696억원, 카카오게임즈 3910억원, 네오위즈 2549억원, 웹젠 1761억원 순이다.
국내 상장 게임사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골프존, 컴투스, SNK, 웹젠, 넥슨지티, 더블유게임즈, 네오위즈, 위메이드, 게임빌, 엠게임, 바른손이앤에이, 플레이위드, 베스파, 선데이토즈, 미투온, 조이시티, 넵튠, 넷게임즈, 한빛소프트, 조이맥스, 액션스퀘어, 드래곤플라이, 썸에이지, 파티게임즈, 룽투코리아, 엔터메이트, 데브시스터즈 등이다.
우선, 상장 후 카카오게임즈의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으로 1조75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의 사례처럼 첫 날 오버슈팅이 나온다면 2조~3조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즉 카카오게임즈의 기업 가치는 배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크래프톤 IPO 시 예상 시가총액은 10조~2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이 약 20조원인 만큼 3N 체제에 균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은 엔씨소프트와 비교해 히트작이 많지는 않지만 배틀그라운드가 전세계적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에 밀리지 않는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