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권공략 포인트, 국민·농협·하나 등 6대 시중은행 ‘AI역량평가’ 잡아라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하는 ‘2020 온라인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AI(인공지능)역량 평가’가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사로 주목되고 있다. KB국민, 신한, IBK기업, NH농협, 하나, 우리은행 등 6대 시중은행이 AI역량평가 합격자 2300명에게 비대면 면접 기회를 부여하고, 다시 면접 합격자를 추려 하반기 채용에서 ‘서류전형 면제’라는 특전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번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2017년 이후 올해 4번째 시행이다.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한국거래소 등을 포함한 53곳의 금융사들이 참여한다.
AI역량평가 지원 접수는 7일까지 받는다. 모든 지원자는 AI역량 평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 중 2300명가량의 지원자는 6개 은행 중 선택한 은행에서 비대면 면접을 볼 수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취준생들은 언텍트 채용을 연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하반기 시중은행 서류통과 혜택은 AI역량평가와 비대면 면접에 통과한 취준생들에게 부여되는 실질적 혜택"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잡매칭 플랫폼 잡플렉스가 취업준비생 7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취업 준비생 취업 관련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채용 트렌드를 묻는 질문에 68%가 ‘AI채용(AI면접·AI역량검사)’ 이라고 답했다.
급변하는 채용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며 혼란을 느끼는 취준생들도 있다. 최근 AI면접을 본 A씨(27)는 “시중에 AI면접에 대한 자료가 많이 없어서 준비하는 과정이 답답했고 허둥지둥 시험을 보고 왔다”며 토로했다.
그만큼 AI면접 혹은 역량평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구직자들에게 AI역량평가와 은행의 비대면 면접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채용개념이 아닌 연습개념으로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도 “채용 시 서류전형 통화 메리트는 아주 크다”며 “서류전형 통과 메리트가 있는 사내 봉사활동도 지원자 수가 아주 많았고 그만큼 이번 비대면 면접은 지원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체크를 통과하고 성향파악 구간으로 넘어가면 질문에는 ‘철학적인 얘기를 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다른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기위해 기분좋은 말이나 행동을 한다’와 같은 20문항의 질문이 나온다. 답변은 '매우 그렇다'·'그렇다'·'그런 편이다'·'그렇지 않은 편이다'·'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등으로 구성된 6지 선다이다.
한 페이지에 10개의 문항이 있으며 페이지마다 60초의 제한시간이 있다. 한 문제당 답변을 클릭하기까지의 시간을 재며 AI가 어떤 문항에서 지원자가 고민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다음구간은 전략게임으로 감정 맞히기, 공 탑 쌓기 등 8개의 게임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한다. 감정 맞히기 게임 같은 경우 인물의 얼굴을 보고 3초 내로 무표정·슬픔·기쁨 등의 보기를 선택해 인물의 감정을 맞추는 게임이다. 감정 맞히기 게임으로 감정파악능력을 체크 할 수 있다. 이렇듯 AI가 게임을 이용해 지원자의 감정파악능력, 순발력, 계획능력 등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영상면접을 통해 원하는 질문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대답을 하며 연습할 수 있다. 질문은 5가지로 구성되었으며 자기소개·성격의 장점 단점·지원 동기 등 원하는 질문을 선택할 수 있다.